1800년대 영국 사회를 공포에 떨게 한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의 용의자 얼굴을 조각한 지팡이가 7년 만에 다시 발견됐다.

영국 경찰대학교(College of Policing)는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흉악무도한 살인마 잭 더 리퍼의 용의자 얼굴이 들어간 나무 지팡이가 학교 시설 정리 과정에서 재발견됐다고 전했다.

정교한 사람 얼굴을 손잡이 부분에 새긴 이 지팡이는 잭 더 리퍼 사건을 담당했던 런던 경시청 수사관 프레드릭 애벌라인이 보관하고 있었다. 그가 죽은 뒤 경찰대학교를 통해 일반에 전시됐다가 2015년 사라졌다.

잭 더 리퍼의 용의자 중 한 명의 얼굴을 새긴 지팡이 <사진=영국 경찰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동명의 뮤지컬로도 대중에 널리 알려진 잭 더 리퍼는 1888년 런던에서만 최소 여성 5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연쇄살인범이다.

경찰은 시신을 도려내고 장기를 꺼낸 수법이 정교해 범인이 칼이나 메스를 다루는 외과의사 또는 정육점 운영자일 것으로 추측했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 용의자를 떠올렸지만 끝내 범인 특정은 실패했다. 

지팡이는 잭 더 리퍼 사건으로 런던이 떠들썩하던 시절 경찰이 입수했다. 수사관들은 손잡이 부분에 들어간 남성 얼굴이 잭 더 리퍼의 용의자 중 한 명이라고 여겼다. 누군가 잭 더 리퍼를 추앙하며 기념품을 만들었다는 설도 파다했다. 

잭 더 리퍼 용의자 얼굴을 조각한 지팡이 <사진=영국 경찰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 관계자는 “잭 더 리퍼 사건 수사를 지휘한 프레드릭 애벌라인이 보관하던 지팡이는 경찰 내부의 결정으로 일반에 전시도 됐지만 관련 시설이 2015년 폐쇄된 뒤 수년째 실종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어 “잭 더 리퍼를 잡지 못한 것은 경찰의 한인 동시에 좋은 교훈이 됐다”며 “이 연쇄살인을 계기로 경찰은 범죄현장 보존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프로파일링 등 새로운 수사기법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경찰대학교는 재발견된 잭 더 리퍼 지팡이를 올해부터 다시 전시할 계획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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