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이자 일본의 현역 우주비행사 후루카와 사토시(58) 부정 논란이 재점화됐다. 지난해 말 드러난 후루카와 연구팀의 실험 데이터 조작에 대한 징계 수위가 12일 발표되기 때문이다.

일본 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날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11월 말 드러난 후루카와 사토시 연구팀의 행성 탐사 스트레스 연구 조작에 대한 관계자 징계를 발표한다. JAXA는 지난해 자체 조사에서 연구팀 관계자 2명의 데이터를 조작 사실을 적발했지만 후루카와 사토시는 관리 감독 소홀의 책임만 있다며 경징계를 예고한 바 있다. 

후루카와 사토시는 의사로서 탄탄한 커리어를 구축하다 1999년 국제우주정거장(ISS) 일본인 체류자로 선정되며 세계적으로 주복 받았다. 2011년 미 항공우주국(NASA)과 러시아우주국(로스코스모스)이 공동 기획한 소유즈 ISS 유인 미션에 참가하며 일본인 ISS 체류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1년 NASA와 로스코스모스가 주최한 소유즈 미션에 비행사로 참가한 후루카와 사토시(왼쪽)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Bill Ingalls>

올해도 ISS 장기 체류 미션을 예정한 후루카와 사토시는 지난 2016~2017년 비행사들이 행성 탐사 시 폐쇄된 곳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연구했다. ISS를 구현한 모의 시설을 이바라키현 츠쿠바에 마련하고 일반인 42명을 모집, 2주간 실험 시설에만 머물게 하며 생리적 변화와 스트레스를 측정했다.

JAXA는 지난해 11월 30일 공식 채널을 통해 당시 후루카와 사토시 연구팀이 작성한 연구 논문 데이터가 조작됐다고 발표했다. JAXS의 자체 조사에서 연구 팀원 2명이 피실험자들의 데이터를 미리 짜 맞춘 연구 성과대로 조작하거나 불리한 내용은 아예 삭제한 사실이 드러났다.

다만 JAXA는 연구의 주도자인 후루카와 사토시는 관리 및 감독자로서 책임만 인정된다고 언급, 논란을 불렀다. 더욱이 올해 예정된 ISS 체류 미션은 그대로 진행된다고 밝혀 비난을 받았다.

현재 세계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우주개발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지만 연구 실적 조작이나 우주쓰레기 방관 등 윤리 문제도 수없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사진=pixabay>

여론이 하도 들끓어 JAXA가 12일 기자회견에서 후루카와 사토시의 징계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중국의 발 빠른 우주개발 속도를 서둘러 따라가야 하는 일본으로서는 세계가 주목할 우주개발 성과를 하나라도 더 챙길 공산이 크다.

우주개발 경쟁은 지난해 중국의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 완성과 NASA의 전대미문의 소행성 타격 실험 및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계획의 1단계 성공으로 잔뜩 달아올랐다. 이 와중에 연구 조작이나 리베이트, 우주 쓰레기 방관 등 우주개발 과정에서 벌어지는 윤리적 이슈도 급증하고 있어 제도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향후 더 커질 전망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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