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이밴드 원디렉션 출신 가수이자 배우 해리 스타일스(29)가 남성 뮤지션과 키스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일각에선 그가 동성애 코드를 이용해 관심을 유도한다며 퀴어베이팅(queerbaiting) 의혹을 제기했다.
해리 스타일스는 지난 11일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브릿어워즈에서 스코틀랜드 출신 싱어송라이터 루이스 카팔디(26)와 입맞춤했다.
이날 브릿어워즈에서 4개 부문 수상에 성공한 해리 스타일스는 루이스 카팔디와 인사하던 중 서로 끌어안고 키스를 나눴다. 루이스 카팔디는 ‘썸원 유 러브드(Someone You Loved)’ 등 히트곡으로 한국에도 많은 팬을 보유했다.
남성과 나눈 해리 스타일스의 키스를 두고 팬들 사이에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해리 스타일스는 지난해 말 미국 배우 겸 감독 올리비아 와일드(38)와 2년 연애 끝에 결별했다. 이번에 남자와 키스하면서 잠잠했던 양성애 의혹이 고개를 들었다.
해리 스타일스가 공식 석상에서 남자와 입을 맞춘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자신이 출연하고 올리비아 와일드가 연출한 영화 ‘돈 워리 달링’ 프리미어에서 동료 배우 닉 크롤(44)에 다가가 키스했다. 프리미어를 실황으로 접하던 팬들은 일제히 경악했다.
해리 스타일스가 남녀 모두와 연애하는 양성애자라는 의혹은 전부터 나왔다. 문제의 본질은 양성애가 아니라 노골적인 퀴어베이팅이라는 팬도 적잖다. 퀴어베이팅은 동성애자처럼 행동해 관심을 유도하면서 정작 퀴어(성소수자)임을 인정하지는 않는 것을 말한다.
원래 퀴어베이팅은 마케팅 용어다. 동성애를 넌지시 암시하지만 실제로는 묘사하지 않는 기법이다. 소비자 관심은 끌되, 퀴어를 혐오하는 사람이나 퀴어 양쪽으로부터 반감을 사지 않는 전략이다.
해리 스타일스는 자신이 양성애자임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퀴어 성향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관심을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올리비아 와일드를 비롯해 테일러 스위프트(33) 등 과거 많은 여성 스타와 교제한 점에서 그가 양성애자임은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