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알아서 차에 연료를 넣어주는 전자동 주유 시스템이 등장했다. 주유 커버를 여는 것은 물론, 차량에 맞는 유종을 골라 정량을 주유하는 이 로봇은 유럽에서 개발돼 현재 운용되고 있다.

'오토퓨얼(Autofuel)' 인간의 도움 없이 로봇이 차량에 연료를 넣는 로봇 시스템이다. 덴마크 오토퓨얼 사가 개발한 '오토퓨얼'은 일부 과정만 자동으로 진행되는 기존 로봇 주유기와 달리 운전자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전자동 시스템이다.

운전자는 우선 '오토퓨얼'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차량 번호와 차종, 연료의 종류 등 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그러 다음 '오토퓨얼' 시스템이 설치된 주유소를 찾아 모니터에 뜬 위치에 정확히 차를 세우고 간단한 절차를 밟으면 그만이다. 로봇 팔은 차량의 주유 커버와 주유 캡을 직접 열고 기름을 넣은 뒤 다시 캡과 커버를 닫아준다.

덴마크 오토퓨얼 사가 개발한 동명 로봇 주유 시스템 <사진=오토퓨얼 공식 홈페이지>

로봇이 주유하는 사이 운전자는 차량에서 기다리면 된다. 스마트폰으로 필요한 것을 검색하거나 잠시 화장실을 다녀와도 된다. 비가 오는 날 우사을 받쳐 들고 내릴 필요도 없다. '오토퓨얼' 시스템은 휘발유, 경유 차량은 물론 수소차, 전기차에도 대응한다.

한 가지 번거로운 점은 '오토퓨얼' 시스템에 차량을 등록하면서 전용 캡을 설치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로봇이 차량마다 제각각인 스크루 방식의 주유 캡을 아직 여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단점을 의식한 것인지, 오토퓨얼 사는 홍보용 영상에서 전용 캡 설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회사는 그럼에도 '오토퓨얼'이 현존하는 유일한 전자동 로봇 주유 시스템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차량에 타고 내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장애인이나 치안이 불안해 차에서 내리기 꺼려지는 소비자, 사생활을 중시하는 유럽 국가 운전자들에게 제격이라는 게 회사 입장이다. 

오토퓨얼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따분한 주유 시간을 오롯이 운전자의 자유 시간으로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며 "코로나19로 비대면의 중요성을 실감한 소비자들에게도 적합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유소 입장에서는 실수하지 않는 로봇 덕분에 주유 흐름이 원활해져, 붐비는 시간대에도 많은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다"며 "조만간 이뤄질 완전 자율주행 차량과 더불어, 전자동 로봇 주유 시스템은 미래 자동차의 필수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