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AI 사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챗(Chat)GPT'를 대상으로 한 저작권 소송이 이어졌다. 이름을 들으면 알 만한 저명한 작가가 포함된 만큼 기계 학습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의 저작권 침해 논란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영화 '스파이더맨'(2004)의 원안으로 유명한 퓰리처상 수상 작가 마이클 샤본(60)은 13일 본인 트위터를 통해 '챗GPT' 개발사를 고소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클 셔본은 "'챗GPT'는 많은 작가들이 오랜 세월을 투자해 만들어낸 작품을 바탕으로 2차 저작물을 찍어냈다"며 "이는 분명한 불법이며 존중돼야 마땅한 저작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오픈 AI 사가 개발한 챗GPT. 저작권 문제 때문에 저명한 작가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사진=pixabay>

오픈 AI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건 작가는 마이클 샤본만이 아니다. 영화 '포제션'의 극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황저룬, 66)을 비롯해 매튜 클램(59), 언론인 출신 프리랜서 작가 레이첼 루이즈 스나이더도 샤본과 함께 고소장을 제출했다.

생성형 AI의 저작권 침해 논란이 처음은 아니며, 유명 작가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한 점에서 이번 이슈는 크게 주목받는다. 생성형 AI는 문학은 물론 그림과 조각 등 미술과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저작권 논란을 일으킨 상황이다. 생성형 AI 제작사를 대표하는 오픈 AI가 만약 불리한 판결을 받게 되면 다른 분야의 생성형 AI 개발이나 보급도 위축될 전망이다.

창작의 고통을 견디며 인지도를 쌓은 유명 작가들이 생성형 AI 제작사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연달아 제기했다. <사진=pixabay>

기계와 인간 사이에 벌어진 세기의 소송전은 미국 코미디언 사라 실버맨(53)이 사실상 포문을 열었다. 실버맨은 지난 7월 '챗GPT'가 생성한 글이 자신의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 AI의 변호인단은 '챗GPT'가 만든 결과물이 엄연히 2차 저작물이 아니며, 실버맨이 저작권 범위를 잘못 알고 있다고 항변했다.

실버맨에 피소된 오픈 AI의 재판 변론은 12월 초 진행된다. 이번에 제기된 마이클 셔먼 등 유명 작가들의 소송전은 내년 본격화할 예정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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