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 연료 부스터 점화장치 이상으로 발사에 실패한 일본 차세대 로켓 'H3'가 6일 하늘로 솟아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3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H3' 로켓의 발사가 오는 6일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이뤄진다고 발표했다.
JAXA의 오카다 마사시 'H3' 프로젝트 매니저는 "로켓 발사 시간대는 6일 오전 10시37분55초부터 오전 10시44분15초 사이가 될 것"이라며 "지난달 발사 첫 도전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들은 현재 모두 해결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JAXA는 미쓰비시중공업과 공동 개발한 'H3' 로켓의 발사 일자를 지난달 17일로 잡은 바 있다. 1단 주 엔진 'LE-9'까지 점화가 이뤄졌으나 고체 연료 부스터 'SRB-3'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발사는 최종 실패했다.
원인 분석에 나선 JAXA는 로켓 1단 추진체의 전력 공급 장치에서 이상을 발견했다. 발사 직전까지 로켓과 지상 설비 사이를 연결하는 통신 및 전원 케이블에서 정상 범위를 넘어가는 전기 노이즈가 발생했고, 이것이 제어기 오작동을 일으킨 것으로 JAXA는 최종 파악했다.
오카다 마사시 매니저는 당시 이뤄진 'H3' 로켓 발사 실패 기자회견에서 아쉬운 나머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3월 10일 이전까지는 어떻게든 로켓을 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JAXA가 조바심을 낸다는 지적도 있다. 'H3' 로켓의 주요 페이로드는 관측 위성 '다이치 3호'로, 위성을 궤도에 사출하는 것이 이번 미션의 주된 목적이기에 JAXA로서는 시간에 쫓길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견해다.
실제로 달 탐사 등 우주 미션의 경우 달과 지구의 거리 등 타이밍이 중요하다. 관측 위성 발사는 이런 미션에 비하면 시기를 덜 타는 편이다. 때문에 JAXA가 실적을 내기 위해 무리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JAXA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전례를 충분히 참고하라는 목소리는 그래서 나온다. NASA는 반세기 만에 준비한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를 지난해 8월 개시할 계획이었다. 미션의 핵심인 차세대 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이 말썽을 부리면서 NASA는 조바심을 냈고, 무려 네 차례 발사를 실패한 끝에 SLS를 우주로 날려 보낼 수 있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