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주개발 기업 아스트로스케일(Astroscale)의 우주 쓰레기 제거 테스트가 괄목할 성과를 냈다. 목표물에 상당히 근접한 것은 물론, 선명한 사진까지 전송해 우주 쓰레기 문제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아스트로스케일은 26일 공식 채널을 통해 우주 쓰레기 청소 위성 ‘ADRAS-J’가 15년 전 버려진 ‘H-IIA’ 로켓 파편의 위치를 파악, 근접 촬영에 나섰다고 전했다. ‘ADRAS-J’는 이번 테스트를 위해 지난 2월 18일 발사됐다. 

무게 3t에 달하는 이 쓰레기는 크기 약 11×4m나 된다. 일본 관측 위성 ‘이부키(GOSAT)’를 탑재한 채 2009년 1월 23일 발사된 ‘H-IIA’의 2단 추진체 일부다. 아스트로스케일에 따르면 이렇게 큰 우주 쓰레기의 근접 사진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2009년 일본이 발사한 H-IIA 로켓의 2단 추진체 일부. 지구로 회수되지 않고 약 600㎞ 상공을 비행하는 우주 쓰레기가 돼버렸다. <사진=아스트로스케일 공식 홈페이지>

아스트로스케일 관계자는 “‘ADRAS-J’는 우주 쓰레기에 안전하게 접근하기 위한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테스트 중이며 이번에 쓰레기 철거까지 이뤄지지는 않는다”며 “테스트를 반복한 뒤 향후 2, 3년 안에는 실제로 우주 쓰레기 청소를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우주시대의 막이 오르는 지금, 지구 궤도는 수많은 우주 쓰레기로 뒤덮인 상태”라며 “1957년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이 발사된 이래, 우리의 머리 위에는 수천만~수억 개의 인공물 잔해가 떠도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 쓰레기는 로켓, 인공위성의 조각부터 폐배터리까지 다양하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떨어져 나온 손톱보다 훨씬 작은 페인트 조각이라도 그 속도가 엄청나기 때문에 우주비행사나 우주선에 치명적이다.

우주 쓰레기 청소 위성 ADRAS-J의 미션 상상도. 이번 실험은 ADRAS-J가 제거 대상에 얼마나 정확하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아스트로스케일 공식 홈페이지>

아스트로스케일 관계자는 “거대한 ‘H-IIA’의 쓰레기는 현재 고도 600㎞ 상공을 고속으로 비행하고 있다”며 “최근 개발된 로켓은 발사 후 모든 부품이 지구로 되돌아오도록 설계됐지만 이번처럼 시행착오가 벌어지곤 한다”고 지적했다.

‘ADRAS-J’는 우주 쓰레기 제거를 목표로 하는 민간 업체 아스트로스케일이 자체 개발했다. 이번에 ‘H-IIA’ 로켓의 잔해에 접근한 거리는 수백 m다. 업체는 수거할 우주 쓰레기와 위성 사이의 거리를 점차 좁혀 2026년에는 실질적인 제거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스트로스케일 관계자는 “우주 쓰레기는 위치 신호를 발신하지 않기 때문에 일일이 찾아서 제거하기가 말처럼 쉽지는 않다”면서도 “큼직한 쓰레기부터 특정해 접근하고 로봇 팔을 사용해 제거하는 날이 조만간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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