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민간 우주기업이 4단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그간 정부 주도로 우주개발을 진행해온 중국은 미국이나 일본처럼 민간 업체에 의한 우주 진출이 최근 활발하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민간 우주개발 업체 아이스페이스(iSpace)는 8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자력으로 개발한 4단 로켓 '쌍곡선(双曲線, Hyperbola) 1호'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쌍곡선 1호' 로켓은 지난 7일 오후 1시(한국시간) 중국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하늘로 솟아올랐다. 로켓의 비행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한 발사인 관계로 페이로드는 탑재하지 않았다.

발사 대기 중인 중국 민간 업체의 4단 로켓 '쌍곡선 1호' <사진=아이스페이스 공식 트위터>

아이스페이스에 따르면 '쌍곡선 1호' 로켓은 길이 20.8m, 중량 31t이다. 1~3단은 고체연료, 4단은 액체연료를 사용한다. 아이스페이스는 비행 성능이 어느 정도 확인됨에 따라 향후 인공위성 등 페이로드를 탑재하고 예정된 고도까지 로켓을 올릴 계획이다.

'쌍곡선 1호' 로켓은 2019년 7월 이래 총 5회에 걸쳐 테스트 비행에 나섰다. 이번이 두 번째 성공이다. 중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의 로켓들은 주로 민간 기업들의 페이로드를 위탁 수송하는 상업 비행을 목적으로 제작되고 있다.

7일 중국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솟아오르는 '쌍곡선 1호' 로켓 <사진=아이스페이스 공식 트위터>

아이스페이스 관계자는 "그간 중국은 정부가 주도해 우주정거장 '톈궁'을 완성했고 로켓과 위성 발사를 진행해 왔다"며 "국가 주도의 우주개발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서 시너지를 낼 민간 업체의 발굴 및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이런 행보는 최근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이 잇단 성과를 내는 미국과 일본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쌍곡선 1호'를 개발한 중국 업체와 이름이 같은 일본 업체는 지난해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 로켓을 이용해 열도 최초의 달 착륙선 '시리즈-1'을 발사했다. 일본 우주 벤처 디지털 블라스트는 지난해 12월 3단 모듈로 구성된 우주정거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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