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로 조작하는 최신형 입력장치가 일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손이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이 장치는 마우스피스 디자인으로 착용 상 불편을 최소화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로부터 독립한 벤처 기업 어그멘털(Augmental)은 23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입안에 장착해 혀로 제어할 수 있는 마우스피스형 입력장치 '마우스패드(MouthPad)'를 공개했다.
100% 핸즈프리 조작이 가능한 '마우스패드'는 손이 불편하거나 손 두 개 만으로는 부족한 작업에 적합하다. 치과용 방수 수지를 3D 프린터로 가공, 사용자 치아 구조에 맞는 마우스피스를 제작하고, 여기에 특수 입력장치를 부착한 구조다.
조작은 혓바닥 만으로 이뤄진다. 초소형 압력 감지 센서와 연동된 입력장치를 혀로 쓸면 마우스를 손으로 움직일 때처럼 커서가 이동한다. 더블클릭 역시 혀로 가능하다. 무선 사용이 가능하도록 마우스피스 내부에 블루투스 모듈도 탑재했다.
어그멘털 관계자는 "사용자는 오로지 혀 동작만으로 화면의 커서를 움직일 수 있다"며 "처음에는 조작에 다소 어려움을 겪던 개발자들도 얼마 안 가 커서 이동은 물론 더블클릭을 능숙하게 해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람이 손으로 조작하는 마우스만큼 아주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하기는 어렵지만, 사고로 손을 잃었거나 손 조작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마우스패드'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우스패드'는 PC나 스마트폰 등 각종 OS에도 대응한다. 두께 약 0.7㎜, 무게 약 7.5g의 경량으로 치아나 입천장에 씌우듯 장착하며, 착용 중에는 상대방과 대화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충전 시간은 향후 개선할 부분이다. 현재 사양은 2시간 충전으로 5시간 사용할 수 있다. 일상적으로 작업을 하려면 하루 1번 이상은 충전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요한 가격은 아직 회사 쪽에서 발표하지 않았다.
손 대신 신체의 다른 부위로 조작하는 입력장치는 이전부터 개발이 활발하다. 혀를 이용한 마우스는 2013년에도 등장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조작감이 떨어지고 선이 부착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았다. 손은 물론 몸 대부분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을 위한 안구 마우스도 개발됐지만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