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인 시스템으로 아직 그 구조가 해명되지 않은 819일 마야력이 태양계 행성의 회합주기와 거의 일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툴레인대학교 역사학자 존 린던과 빅토리아 브리커가 이끄는 연구팀은 28일 공개한 연구 성과에서 819일 마야력의 주기는 45년에 걸친 행성 주기와 99% 일치한다고 밝혔다.

고대 메소아메리카에서 번성한 마야인들은 천문학과 수학에 정통했고 독자적인 문자와 역법을 발전시켰다. 역법 중에는 지금도 해명되지 않은 것이 존재하는데, 고대 비문에 새겨진 819일 마야력이 대표적이다.

마야력의 기본은 1년을 각각 260일과 365일로 잡은 촐킨력과 하아브력이다. 구조가 독특한 마야력은 이외에도 여럿 존재하는데, 특히 819일력이 학자들을 힘들게 했다. 전문가들은 819일력이 특정 행성이 원래 위치로 돌아가는 회합주기와 관련이 있다고 추측할 뿐이었다.

마야인들은 발달한 수학과 천문학을 동원해 그들만의 캘린더를 만들었다. <사진=pixabay>

연구팀은 819일력이 태양계 행성의 회합주기, 즉 특정 행성과 태양 및 지구와의 상대적 위치가 한번 순환하는 주기에 주목했다. 촐킨력과 연관성도 의심한 연구팀은 819일력이 20회 반복되는 동안 마야인들이 육안으로 관찰했을 것으로 보이는 태양계 행성들의 회합주기를 일일이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819일력이 약 45년을 기준으로 각 행성의 회합주기와 일치하는 패턴이 나타났다.

존 린던 교수는 "819일을 20주기로 보면 1만6380일로 약 45년이 된다"며 "마야인들은 태양계 행성의 회합주기를 45년 기준으로 놓고, 촐킨력(260)의 배수를 고려하면서 일종의 코드처럼 819일력에 대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회합주기가 780일인 화성의 경우 21주기가 되면 1만6380일로 819일력의 20주기와 일치한다. 나머지 행성도 819일력의 범주에서 모두 설명 가능하다. 회합주기가 584일인 금성은 약 7주기, 378일인 토성은 13주기, 399일인 목성은 39주기로 계산하면 모두 819로 나눠 떨어진다.

거대 피라미드를 비롯해 아직 마야 문명의 많은 부분이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사진=pixabay>

존 린던 교수는 "마야인들이 819일력을 만든 것은 행성 회합주기의 기준이 된 수성의 약 117일과 대입할 때 다른 모든 행성들과도 99%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819일 단위의 캘린더를 만들어낸 마야 천문학자들은 대상을 하나의 행성으로 한정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밤하늘에 보이는 태양계 행성의 회합주기의 모든 예측치와 마야 촐킨력 등 다른 캘린더와 비교하면서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19일력의 20주기에 해당하는 숫자 1만6380은 촐킨력을 구성하는 숫자 260의 배수다. 즉 819일력의 20주기는 촐킨력으로 정확히 63년이 된다. 연구팀은 과학과 수학에 정통한 마야인들이 자연이나 우주와 조화를 중시했으며, 시간마저도 우주의 순환에 기반해 계산했음을 819일력이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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