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 기체 폭발 사고를 겪은 ‘벌컨 센타우르’ 로켓의 첫 발사가 오는 6월 이후로 미뤄졌다. 일부 전문가는 기체 결함이 생각보다 심각할 경우 ‘벌컨’의 올해 데뷔가 어렵다는 견해를 내놨다.
미국 민간 로켓 개발사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는 30일 공식 채널을 통해 ‘벌컨’ 로켓의 첫 발사가 오는 6월 이후 실행된다고 발표했다.
ULA의 주력 로켓 ‘아틀라스V’를 계승할 차세대 민간 발사체 ‘벌컨’은 올해 상반기 발사를 예정했다. ULA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벌컨’은 길이 82m의 초대형 로켓으로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 ‘BE-4’ 엔진을 탑재했다. 2014년 개발이 시작돼 2019년 첫 발사될 계획이었지만 ‘BE-4’ 엔진 개발이 늦어져 일정 전체가 지연돼 왔다.
‘벌컨’의 폭발 사고가 처음 전해진 건 지난 14일이다. ULA에 따르면, 폭발은 지난 3월 29일 미 항공우주국(NASA) 마셜 우주비행센터에서 테스트를 받던 기체에서 액체수소가 누출돼 곧장 인화하면서 발생했다.
ULA 관계자는 “‘벌컨’의 2단 연소 테스트 도중 뜻밖의 사고가 났다”며 “액체수소를 충전하거나 높은 압력을 가하는 등 여러 시험이 진행되던 상황에서 연료가 유출돼 폭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자세한 정보 공개를 차단한 채 자체 조사를 벌인 ULA는 테스트를 위해 제작한 기체 일부분에 이상이 생겼다고 결론 내렸다. 폭발한 기체는 실제 발사에 사용되지 않지만 같은 결함이 있을 수 있어 발사 전 어떻게든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ULA는 강조했다.
조사가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ULA는 ‘벌컨’의 첫 발사를 6월 이후로 예정했다. 원래 이 기체의 최초 발사일은 이르면 5월 4일로 예정돼 있었다. ULA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일부 전문가는 ‘벌컨’ 로켓의 발사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본다.
ULA는 2006년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공동 설립한 로켓 개발사로 ‘아틀라스V’와 ‘델타IV’ 등 로켓을 운용하고 있다. 후계 기종인 ‘벌컨’은 주로 미국 우주군의 작전 위성이나 민간 우주개발 업체의 페이로드 운송을 담당하게 된다.
‘벌컨’ 로켓은 개발 단계부터 이미 미국 우주 벤처 아크로보틱의 달 착륙선 ‘페레그린’ 및 아마존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 ‘카이퍼’ 테스트기 발사 등 초대형 민간 계약을 맺어 주목을 받았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