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덩어리로 국내에서도 주목받는 동애등에(black soldier fly) 애벌레가 불쾌한 쓰레기 악취까지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쓰쿠바시 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는 8일 공개한 논문에서 등엣과 곤충인 동애등에 유충을 활용한 쓰레기 악취 경감 사례를 소개했다.

이 기구 연구팀은 동애등에 유충의 단백질 구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벌레가 음식물 쓰레기가 부패할 때 생기는 지독한 악취를 잡아주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 관계자는 "북미가 원산으로, 아시아 국가에서도 쉽게 눈에 띄는 동애등에 성체는 해충이지만 그 유충은 분말로 만들어 양식 물고기나 가축 먹이로 사용하는 연구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동애등에의 유충들. 건조해 곱게 빻은 가루는 고단백질 공급원으로 가축이나 양식어, 반려동물 사료 등에 널리 활용된다. <사진=pixabay>

이어 "동애등에의 유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먹어치우는 음식물 쓰레기의 냄새가 개선되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며 "동애등에 애벌레는 음식물 쓰레기가 악취를 내는 근본적인 원인을 차단했다"고 덧붙였다.

동일한 음식물 쓰레기를 넣은 병 두 개를 준비하고 어느 정도 부패를 진행시킨 연구팀은 한쪽 병에만 동애등에 애벌레를 넣고 상황을 지켜봤다. 그 결과 애벌레가 투입된 병의 메틸가스는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연구팀 관계자는 "계측 결과 동애등에 애벌레를 넣은 병은 그렇지 않은 병보다 메틸가스 양이 최대 7분의 1로 줄었다"고 말했다.

애벌레 덕분에 유명해진 동애등에.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이다. <사진=pixabay>

이 관계자는 "동애등에와 생태가 비슷한 다른 등에나 파리의 유충 중에서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 있을지 모른다"며 "이런 애벌레들을 특정할 수 있다면 골칫덩이인 음식물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백질이 풍부한 동애등에 유충은 식용 곤충 연구가 활발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처럼 소, 닭, 돼지 등 가축이나 양식 물고기의 사료로 쓰기 위한 실험이 계속돼 왔다. 동애등에 유충을 비롯해 귀뚜라미나 밀웜의 분말을 넣은 반려동물 사료는 알레르기가 적고 고단백·저칼로리식이어서 인기가 많다.

동애등에 애벌레는 2021년 기준 국내에서 사료용으로 총 109억 원어치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동애등에를 벼메뚜기 등과 함께 가축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