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52)도 기대하는 휴머노이드 테슬라봇이 공개 8개월 만에 놀랍도록 발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적인 움직임이 한결 부드러워졌고 다섯 손가락을 이용, 물건을 구분해 담는 수준에 이르렀다.

테슬라는 18일 공식 채널과 유튜브를 통해 지난해 9월 공개한 옵티머스(Optimus), 일명 테슬라봇의 업데이트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테슬라봇은 지난해 첫 공개할 때와 비교해 더욱 놀라운 기능으로 무장했다. 날계란 같은 쉽게 깨지는 물건을 다루기 위해 토크 제어 모터를 탑재했고, 데뷔 때만 해도 장식 같던 다섯 손가락은 부드럽고 정교하게 움직인다.

계란처럼 깨지기 쉬운 물체를 판단해 토크를 조절하는 모터가 테슬라봇에 도입됐다. <사진=테슬라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Tesla Bot Update' 캡처>

신장 약 1.7m에 무게 약 57㎏인 테슬라봇은 보행 동작이 아직 느리고 어색하지만 전보다는 매끈해졌다. 카메라와 센서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기억해 사람처럼 한 번 간 길을 기억한다. 보행 속도는 평균 시속 약 8㎞로 추측된다.

최대 20㎏의 물체를 들어 올리는 기능도 눈여겨볼 만하다. 인공지능(AI) 학습을 통해 물건을 구분하고 필요한 것을 집어 상자에 담을 수 있다. 
 
테슬라 전기차의 운전자 지원 프로그래밍과 동일한 AI를 탑재한 테슬라봇은 심화 학습을 통해 인간이 일상생활 속에 사용하는 물건들을 구별하고 옮기거나 정리할 수도 있다.

테슬라봇은 아직 걸음이 어색하지만 주변 물체를 카메라로 인식하고 기억, 매핑해 이동에 활용한다. <사진=테슬라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Tesla Bot Update' 캡처>

이런 기능들은 테슬라봇의 인간 노동력 대체를 위해 개발됐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테슬라봇이 기업 인력난을 해소할 대안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테슬라는 옵티머스의 기능 향상과 더불어 가격 조정을 위해서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테슬라봇의 시장 판매 가격이 대당 2000달러(약 270만원)까지 낮아질 경우 기업의 인력난 해결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게 일론 머스크의 판단이다.  

영상을 접한 로봇공학자들은 현재 진척도를 보면 테슬라봇이 작업 현장에서 인간을 대체하거나 도움을 주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봤다. 다만 물체 구분이나 깨지기 쉬운 물건의 취급 등 진보한 기술은 놀랍다는 입장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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