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달 기지 건설용 로봇의 공개 시연을 실시했다. 일본의 월면기지 건설 로봇이 일반에 선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JAXA는 6일 오전 일본 카나가와현 사가미하라 캠퍼스에서 시연회를 열고 소형 로봇을 이용해 달 전진기지를 건설하는 실험에 나섰다.

이날 시연회에는 로봇 총 5대가 등장했다. 각 로봇의 평균 크기는 가로 세로 약 1m이며 무게는 약 50㎏이다. 로봇들은 레골리스 평탄화 및 달 표면의 장애물 제거 등 서로 다른 기능을 갖고 있다.

JAXA와 도쿄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달 기지 건설용 로봇. 시연된 것은 5개 모델이다. <사진=ANN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月面基地をロボットで建設 JAXA&東大などが実験初公開(2023年7月6日)' 캡처>

JAXA가 도쿄대학교와 공동으로 제작한 로봇들은 달의 레골리스를 가정한 모래 위에서 맡은 임무를 수행했다. 이 로봇들은 테스트를 모두 마친 뒤 실제 달 탐사에 투입된다.

JAXA와 도쿄대학교는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달 개발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소형 달 착륙선 시리즈-1을 민간 업체 아이스페이스(ispace)와 공동 제작해 달로 보냈다. 시리즈-1은 비록 기체 제어에 실패, 착륙 도중 달 표면에 충돌했지만 무인 착륙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JAXA 관계자는 "달은 화성과 함께 각국의 개발 경쟁이 뜨거운 천체"라며 "달 탐사 및 기지 건설이 가능하다면 향후 우주개발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 로봇은 달의 거친 레골리스 위를 주행하도록 바퀴로 제작됐다. <사진=ANN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月面基地をロボットで建設 JAXA&東大などが実験初公開(2023年7月6日)' 캡처>

이 관계자는 "달에 기지를 지으려면 현지 물자를 최대한 이용하되, 지구상에서 조립된 로봇을 보내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가능한 작고 견고하며 다양한 작업이 가능한 로봇으로 월면기지 건설이 실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AXA와 도쿄대학교는 이번에 선을 보인 로봇이 붕괴나 오염 물질 확산으로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는 재난 현장의 수색 및 복구 작업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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