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용도를 알 수 없는 원통형 물체가 호주 해안으로 밀려와 조사가 한창이다. 일부에서는 인도가 발사한 로켓 부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호주 경찰은 17일 공식 채널을 통해 서호주 줄리안 베이에서 16일 목격된 괴물체를 현재 전문가들이 분석 중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원통형이 금속제로 확인됐으며 폭발이나 가스 유출 등 위험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 물체는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상태로 모래 위에 놓여 있었다. 겉면의 칠이 모두 벗겨졌으며 전체적으로 상당 부분이 파손됐다. 호주 경찰은 이 물체가 항공기의 부품이 아닐까 추측할 뿐, 정체는 호주우주청 등 전문 기관의 분석이 나와 봐야 안다는 입장이다.

서호주 줄리안 베이 해변에서 발견된 원통형 물체 <사진=10뉴스 공식 트위터>

호주우주청은 원통형 물체가 어떤 기계의 부속품으로, 떨어져 나오는 과정에서 바닥 부분이 찢어졌다고 보고 있다. 호주우주청은 외국 기술자들이 만든 로켓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계 기관에 협조를 요청했다.

우주청 관계자는 "인도 위성을 발사한 로켓의 3단 추진체에서 떨어진 실린더일 가능성이 있다"며 "2017년 2월 15일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극지 탐사 위성을 쏘아 올렸던 로켓이 맞는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호주우주청은 의문의 물체가 예상대로 IRSO 위성을 실은 로켓의 실린더일 경우 유해한 물질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현재 사용되는 로켓 연료는 인체 및 환경에 대한 유해성이 커 대체제 연구가 활발하다.

호주우주청은 의문의 물체가 인도 로켓의 실린더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10뉴스 공식 트위터>

원통형 물체가 인도 로켓 실린더가 맞을 경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인도로 반환된다. 국제연합(UN)은 1967년 우주조약을 발효할 당시 우주에서 떨어지는 로켓이나 인공위성의 부품은 개발 국가에 돌려줘야 한다고 명시했다.

북한의 경우 1991년 UN에 가입한 회원국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발사한 로켓이나 위성의 부품이 우리나라 영토나 영해에 떨어지면 반환해야 한다. 다만 UN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핵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위에서 명시한 조약을 사실상 적용하지 않는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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