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을 우주 공간에서 재배하는 구체적인 시도가 시작됐다. 균사체로 구성되는 버섯은 소중한 식재료일 뿐만 아니라 우주선이나 위성의 몸체를 구성하는 미래형 자재로도 주목받고 있다.
호주 스타트업 푸딕 글로벌(FOODiQ Global)은 지난달 3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식량 자급자족을 목표로 최초의 우주 궤도상 버섯 재배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우주 식량 자급자족을 목표로 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일론 머스크(53)가 이끄는 미국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 선내에서 진행된다. 스페이스X가 크루 드래곤 우주선을 이용해 추진하는 지구 저궤도 미션 프램2(Fram)의 일환으로 실험은 호주 우주비행사가 담당한다.

푸딕 글로벌 관계자는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크루 드래곤은 북극과 남극을 연결하는 루트를 비행할 예정"이라며 "미중력 상태가 된 기내에서 버섯이 과연 잘 자라는지 살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섯은 성장이 빠르고 특별히 비료가 필요 없으며 약간의 물로 잘 자라기 때문에 완벽한 우주 작물로 꼽혀 왔다"며 "특히 버섯은 비타민 D를 비롯해 칼륨과 셀레늄, 구리 등 미네랄이 풍부해 영양가가 높다. 셀레늄은 항산화 작용을 하므로 우주의 가혹한 환경에서 건강 유지에 좋다"고 강조했다.
이번 실험에서는 느타리버섯의 성장을 기록해 수확량과 우주방사선 오염 여부를 조사한다. 같은 기간 지상에서 같은 조건에서 버섯을 키워 우주에서 자란 것과 비교한다. 이를 통해 미중력 환경이 버섯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파악한다.

버섯을 구성하는 균사체는 우주선이나 위성의 몸체, 행성 표면의 건물 벽체 등 자재로 사용하는 연구도 활발하다. 2023년 8월 호주 스윈번공과대학교 천체물리학 연구팀이 버섯의 다각적 활용을 위해 노루궁뎅이버섯과 구름버섯의 균류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실험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이나 달에 건물을 만드는 소재로 균사체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본다. 균사체로 소형‧경량 구조물을 만들어 화성까지 날린 뒤, 이 구조물이 현지에서 영양분 등을 얻어 거대한 구조물로 성장하는 시나리오가 이미 완성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