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에 들어가는 위성항법시스템(GPS)을 활용하면 대지진을 2시간 전에 미리 알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프랑스 코트다쥐르대학교(UCA) 지질학 연구팀은 21일 공식 채널을 통해 GPS로 전 세계 단층 슬립을 조사한 결과 대지진 2시간 전에 전조가 되는 신호가 일부 특정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해당 신호로는 아직 지진을 완전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다만 이번 발견을 계기로 지진 연구자들의 오랜 숙원이던 지진 예측에 한발 다가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진은 과거만 해도 일본이나 튀르키예 등 일부 지역에 빈발하는 경향이 있었다. 최근에는 포항이나 강릉에 지진이 빈발하는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이런 이유로 지진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기술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에 활용되는 GPS로 대지진의 특정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학자들은 대지진 감지를 위해 대기 상층의 전리권 변화 또는 전기장 이상에 주목해 왔다. 일부 학자들은 본진이 발생하기 전 단층이나 플레이트 경계에서 일명 단층 미끄럼이 일어나는 것까지 알아냈다.

연구팀은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 관측된 전 세계 3026곳의 단층 미끄럼을 특정하고 거기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분석했다. 해당 지역의 GPS 시계열 데이터를 대입한 결과 규모 7 이상의 지진은 약 90회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 지역에서 대지진이 일어나기 2시간 전까지 단층 움직임을 측정하고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지진 발생 약 2시간 전 단층 미끄럼이 급격히 가속되는 타이밍과 일치하는 사인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 사인이 두 가지를 가리킨다고 추측했다. 하나는 대지진이 그 전조가 되는 단층의 미끄럼에 의해 시작됐을 가능성이다. 다른 하나는 그보다 전부터 이어진 지각 변동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다.

지진을 미리 알 수 있다면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사진=pixabay>

조사 관계자는 "이번에 확인한 사인들을 확실히 검출할 수만 있다면 대지진을 2시간 전에 예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며 "현시점에서 전 세계에 이 측정 방법을 적용하기는 범위가 너무 좁고 검출 정밀도도 아쉬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범위한 지역의 지진 신호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정밀 GPS 센서를 모든 진원지에 설치할 필요가 있다"며 "육지뿐만 아니라 바닷속에도 설치해야 하는 등 현실적 문제가 많지만, 현재 이보다 확실한 지진 관측 수단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향후 진원지가 될 만한 지역에 고정밀 GPS 센서를 설치해 과연 이 방법이 지진 예측에 유효한지 본격적으로 실험할 계획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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