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0년간 임무를 이어오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행성 탐사선 '보이저 2호'의 통신이 두절됐다.

NASA는 28일 공식 채널을 통해 현재 지구에서 약 199억㎞ 떨어진 성간 공간을 비행하는 '보이저 2호'와 통신이 송수신 모두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통신 회복은 오는 10월로 예상됐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 따르면 '보이저 2호'는 지난 21일 실수로 엉뚱한 명령어가 전송되면서 통신용 안테나가 지구와 다른 방향으로 바뀌었다. 이 영향으로 NASA가 운용하는 통신망인 '딥 스페이스 네트워크' 안테나와 '보이저 2호' 사이의 통신이 끊어졌다.

1981년 토성을 지날 당시의 '보이저 2호'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JPL 관계자는 "'보이저 2호'는 안테나를 지구 쪽으로 틀도록 매년 자세를 보정하는 프로그램이 돼 있다"며 "다음 보정이 10월 15일 이뤄지는 만큼, 이때는 지구와 통신이 재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이저 2호'는 태양계 행성 목성과 토성, 천왕성, 해왕성 접근 탐사를 위해 1977년 발사됐다. '보이저 1호'와 쌍둥이 탐사선으로 올해까지 무려 46년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태양권의 모식도. 중앙의 파란색 원이 말단 충격파면, 하늘색 타원형의 가장자리가 태양권 계면, 그 사이 영역이 태양권 덮개다. 위가 '보이저 1호', 아래가 '보이저 2호'다. <사진=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공식 홈페이지>

같은 해 발사된 '보이저 1호'는 현재 지구로부터 약 240억㎞ 떨어진 곳을 비행하고 있다. 이미 태양권을 넘어선 두 탐사선은 성간 공간에 도달해 미지의 영역을 조사 중이다.

참고로 '보이저' 1호와 2호의 시스템 에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보이저 1호'의 경우 2022년 지구와 통신에 필요한 하이게인 안테나를 정확하게 조정하는 자세 제어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 당시 '보이저 1호' 역시 자동 보정 프로그램에 의해 에러를 복구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