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 300t을 훌쩍 넘길 만큼 거대한 고대 고래 화석이 남미에서 발굴됐다. 지구 역사상 가장 몸집이 크고 무거운 동물이 화석이 주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페루 현지 언론들은 3일 기사를 통해 페루 고생물학자들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이 발굴해 재구성한 고대 고래 화석을 소개했다. 화석은 척추뼈 13개와 갈비뼈 4개, 골반뼈 1개 등 총 18개다.
특히 척추뼈의 경우 개당 무게가 100㎏ 전후로 어지간한 화석 하나보다 훨씬 무겁다. 연구팀은 척추뼈 각각의 규모로 미뤄 고대 고래의 몸길이가 대략 20m, 무게는 최대 340t에 달할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고대 생물의 화석은 규모가 꽤 큰 것들이 공룡을 중심으로 심심찮게 발견된다"면서도 "척추뼈 하나가 100㎏에 달할 정도로 크고 무거운 고대 고래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 고래는 지구 역사상 가장 무거운 생물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분석을 통해 고래가 생존한 연대와 주변 생태계 등 대략적인 정보가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굴된 고생물 화석 중 가장 덩치가 큰 것은 파타고타이탄 마요룸(Patagotitan Mayorum)이라는 공룡이다. 2012년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파타고타이탄 마요룸의 화석은 몸길이가 약 37m로 이번 고래 화석보다 길지만 무게는 약 70t으로 훨씬 가볍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