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빛에 싸인 약 4000광년 바깥의 렌즈형 은하가 허블우주망원경에 포착됐다. 별 형성 활동이 거의 멈췄지만 여전히 많은 우주 먼지를 품은 렌즈형 은하는 형태가 비슷한 타원은하와 비교 연구가 활발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2일 공식 채널을 통해 허블우주망원경이 잡아낸 렌즈형 은하 'NGC 6684'의 이미지를 선보였다.

'NGC 6684'는 공작자리 방향으로 지구에서 4400만 광년 떨어져 있다. 허블우주망원경은 밝게 빛나는 은하 중심부와 이를 부드럽게 감싼 빛의 거대한 산란을 극적으로 담아냈다.

허블우주망원경이 찍은 렌즈형 은하 NGC 6684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가 유럽우주국(ESA)은 과거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 근방 은하를 관측하는 'Every Known Nearby Galaxy'를 진행했다. 우리은하 근방의 이웃 은하들이 관측 대상인데, 'NGC 6684'는 2020년 2월 촬영됐다.

NASA 관계자는 "허블의 업그레이드된 고성능 카메라(ACS)로 얻은 데이터를 토대로 한 이미지는 렌즈형 은하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며 "나선은하와 타원은하의 중간에 해당하는 렌즈형 은하는 타원은하와 마찬가지로 오래된 별이 많아 별 형성 활동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은하의 이웃 은하들에 대한 관측은 은하에 존재하는 별의 종류를 이해하고 우주의 곳곳을 정확히 매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도가 점점 낮아지는 허블우주망원경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는 2021년에도 허블우주망원경이 담은 렌즈형 은하 'NGC 1947' 사진을 소개했다. 지구로부터 황새치자리 방향으로 약 4500만 광년 떨어진 'NGC 1947'는 우리은하나 안드로메다와 같은 형태지만 모든 가스와 먼지 등 성간 물질을 소모하고 죽어가고 있다.

한편 NASA는 스페이스X와 공동으로 허블우주망원경의 생명을 연장할 방안을 현재 고민하고 있다. 33년 전 발사될 때와 비교해 약 70㎞나 고도가 낮아진 허블우주망원경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타버리지 않도록 고도 상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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