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면 뇌 인지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취향에 맞춰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음악이 뇌에 효과가 있다는 점에 학계가 주목했다.

미국 뉴욕대학교 연구팀은 16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실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음악이 뇌 활동에 좋다는 사실은 이전 연구를 통해 밝혀졌는데, 커피를 곁들이면 인지력이 더욱 향상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팀은 사람의 인지력을 향상시킬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뇌 활동 분석 알고리즘 '마인드워치(MINDWATCH)'를 이용한 실험을 진행했다. 뉴욕대학교가 개발 기간 6년을 들여 지난해 선보인 '마인드워치'는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로 착용자의 뇌파를 측정해 뇌 능력을 파악한다.

커피를 마시며 취향에 맞는 음악을 들으면 뇌 인지 기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pixabay>

실험 참가자들에게 '마인드워치'를 제공한 연구팀은 음악을 듣고 커피를 마시거나 향수를 사용하게 했다. 이후 '엔 백 과제(N-back task)'를 실시했다. '엔 백 과제'는 작업기억을 평가하는 테스트로, 참가자에 일련의 문자나 이미지, 소리를 차례로 제시하고 몇 개 전 제시된 것과 같은지 맞히게 한다.

그 결과 음악을 듣는 행위 자체가 사람의 뇌 퍼포먼스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에 사용된 음악은 참가자들에게 익숙한 '에너지 넘치는 음악'과 '편안한 음악', 각자의 취향을 반영해 'AI가 생성한 음악' 등 3가지였다. 이중 AI 음악의 효과가 가장 컸다.

실험 관계자는 "향수도 인지 기능 향상이 확인됐지만 음악이나 커피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며 "AI가 생성한 음악을 감상하거나 커피를 마실 경우 사람의 뇌 인지력 향상이 가장 뚜렷했다"고 전했다.

향수는 음악이나 커피에 비해 뇌 인지 기능을 올리는 효과가 미미했다. <사진=pixabay>

이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음악과 커피를 함께 즐기는데, 이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뇌 인지력을 눈에 띄게 높여줄 수 있다"며 "음악, 커피를 동시에 만끽할 때 공부나 작업의 능률이 오르는 것은 이번 실험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사람의 인지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순간을 '마인드워치'로 파악하는 실험을 계속할 방침이다. 이것이 가능해지면 의료의 적절하고 안전한 개입이 가능하고 치매 등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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