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53)가 지난 4월 실패한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Starship)' 발사 미션을 조만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X(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난 4월 공중에서 폭발한 '스타십'을 다시 띄울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역량을 죄다 쏟아부은 생애 최고의 걸작 '스타십'을 날릴 두 번째 도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며 "5개월 전 겪은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 <사진=스페이스X 공식 홈페이지>

'스타십'은 스페이스X의 대형 로켓 부스터 '슈퍼 헤비(Super Heavy)'와 연결돼 지난 4월 20일 미국 텍사스 보카치카의 스타베이스에서 솟아올랐다.

안정적으로 속도를 내던 '스타십'은 발사 약 3분 만에 로켓 부스터 '슈퍼 헤비'에서 분리될 예정이었다. 다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으로 분리가 이뤄지지 않아 '스타십'은 발사 약 4분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과 '슈퍼 헤비'가 유사시 함께 폭발하도록 설계했다. 값비싼 두 기체가 공중에서 가루가 되자 콧대 높은 일론 머스크도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당시 일론 머스크는 "좋은 교훈을 얻었다. 결코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스타십은 달과 화성, 그리고 그 저편에 이르는 인류의 여정을 목표로 한다. <사진=스페이스X 공식 홈페이지>

'스타십'은 현재 모든 발사 준비를 마치고 미 연방항공청(FAA)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일론 머스크는 스타베이스에 기립한 채 발사만 기다리는 '스타십'과 로켓 부스터 '슈퍼 헤비'를 담은 영상을 연일 공개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연내 실행이 유력한 '스타십' 미션이 성공하면 일론 머스크는 달이나 화성 등 지구 외 천체에 인간을 보내는 실전 비행의 첫발을 떼게 된다. 지금까지 '스타십'은 대부분 '슈퍼 헤비' 없이 지구 대기권 고고도까지 다다르는 시험 발사만 진행했지만, 두 기체가 결합한 비행이 성공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주개발 전문가들은 '슈퍼 헤비'의 힘을 빌려 '스타십'이 우주 공간으로 빠져나갈 수 있음을 증명하면 스페이스X는 달과 화성은 물론 그보다 먼 천체의 개발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