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실대는 파도를 타고 바다를 떠다니는 것만으로 귀중한 전기를 만들어내는 '집오리 발전(アヒル発電)'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러버덕을 닮은 귀여운 외모에 친환경 발전이 가능해 공식 데뷔가 기대된다. 

일본 효고현의 친환경 발전 스타트업 옐로우덕은 24일 공식 채널을 통해 파도의 힘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오리 형태의 발전 장비 '웨이브 댁(Wave-DAC)'을 공개했다. 'DAC'는 'Direct Air Capture'의 약자다.

'웨이브 댁'은 파도가 치는 해수면이라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24시간 전기를 만드는 장비다. 일본에서는 이미 특허를 따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전기를 얻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정해진 발전 용량을 채우면 지상으로 돌아오는 기능도 갖췄다. 

시제기를 통한 발전 효율이 확인되면 제작될 웨이브 댁 완성품 이미지. 가로 5m, 세로 3m 크기다. <사진=옐로우덕 공식 홈페이지>

회사 관계자는 "DAC은 파도의 움직임을 따라 장비가 움직이며 얻는 추진력이 전기 에너지로 바뀌는 원리를 이용한다"며 "웨이브 댁'은 파도에 의한 본체의 기울기 변화를 운동에너지로 변환하면서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웨이브 댁'은 바다를 떠다니며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직접 회수하는 기능도 갖췄다"며 "바람이 없어도 늘 파도가 치는 바다에서는 24시간 발전 가능하다. 태양빛이 없는 그늘진 해상에서도 쉬지 않고 전기를 모은다"고 강조했다.

웨이브 댁의 시제기. 지름 약 2m의 공 형태로 파고 약 30㎝부터 발전 가능하다. <사진=옐로우덕 공식 홈페이지>

파도를 이용해 전기를 얻는 방법은 이미 존재한다. 파력발전소가 대표적인데, 연안에 시설을 조성해야 하는 일반 파력발전소와 달리 '웨이브 댁'은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발전소 건설도 불필요하며 가격이 싼 것이 장점이다.

옐로우덕은 현재 높이 2m의 시제기를 이용해 파도를 이용한 발전 기초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지금까지 실험을 통해 파고가 약 30㎝ 이상일 때부터 발전 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업체는 향후 성능 검증을 거듭해 발전 효율과 안정성을 높인 후 오리 디자인을 적용한 선박형 완성품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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