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공전하는 행성 7개를 거느린 희귀 항성계가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자료 분석 과정에서 뒤늦게 발견됐다. 학자들은 9년간 운용되고 운명을 다한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관측 데이터를 분석하면 향후 더 많은 외계행성을 특정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0일 공식 채널을 통해 F형 주계열성 '케플러(Kepler) 385'와 행성 7개로 구성된 새로운 항성계를 소개했다. 이 항성계는 2018년 운용이 종료된 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얻은 데이터를 분석하던 학자들이 그 존재를 최근 확인했다.
백조자리 방향으로 지구에서 약 4670광년 떨어진 '케플러 385'는 태양 정도의 크기다. 2014년 첫 발견 이후 여러 행성을 가진 것으로 추측됐는데, 케플러 우주망원경 관측 데이터 분석에서 행성 7개가 드러났다.
NASA 관계자는 "행성들은 모두 지구보다 크지만 해왕성보다는 작다"며 "주성에서 가장 가까운 두 행성은 암석질로 얇은 대기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7개 행성 모두 주성으로부터 받는 단위 면적 당 방사열이 태양계의 어느 행성보다 강하다"며 "이처럼 표면이 작열하는 행성을 여럿 가진 항성계를 관측한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학계는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외계행성 탐사에 유용한 정보를 가져다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해비터블 존(물과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있는 구역)과 지구 크기의 행성을 동시에 가진 우리은하 내부의 항성 비율을 알아내기 위해 제작됐다.
2009년 발사된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2018년까지 9년에 걸쳐 최소 20만 개 넘는 항성을 들여다봤다. 2015년 포착한 'K2-18b' 등 2662개나 되는 외계행성을 새로 특정했다. 이는 지금까지 천문학계가 존재를 확인한 외계행성 총 5500개의 절반에 달한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예상외의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면서 운용을 조기에 종료했다. NASA를 비롯해 유럽우주국(ESA) 등은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그간 얻은 정보들을 면밀히 분석해 더 많은 외계행성을 발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