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우주망원경의 관측 활동이 일주일째 중단되면서 향후 운용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33년째 활약 중인 허블우주망원경은 고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져 왔고 최근 발생한 자이로스코프 결함이 복구 불가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일 공식 채널을 통해 허블우주망원경이 지난달 23일 세이프 모드에 들어갔으며, 현까지 복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NASA에 따르면 허블우주망원경은 지난달 19일 한차례 세이프 모드가 발동됐다. 지상 운용팀의 조치로 다음날 복구됐지만 4일 뒤 다시 세이프 모드에 들어갔다. NASA는 원인이 망원경이 향하는 방향을 감지하는 자이로스코프 결함임을 확인했다.

33년째 관측 활동 중인 허블우주망원경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허블우주망원경 운용팀 관계자는 "현재 작동 중인 자이로스코프는 총 3기"라며 "이중 하나가 잘못된 측정값을 내면서 망원경이 자동으로 세이프 모드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허블우주망원경에 사용되는 자이로스코프는 NASA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 호가 2009년 5월 실시한 5회차이자 마지막 서비스 미션인 'STS-125' 때 교환했다"며 "당시 장착된 자이로스코프는 총 6기지만 최근까지 가동된 건 문제가 생긴 1기를 포함한 3기"라고 덧붙였다.

2009년 5월 이뤄진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의 마지막 서비스 미션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허블우주망원경은 관측 효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최소 자이로스코프 3기를 동시에 사용한다. 다만 자세를 검출하고 보정하는 자력계나 스타트래커 등과 조합하면 자이로스코프 1기 만으로도 관측 활동은 가능하다. 고장 난 자이로스코프가 회복되지 않더라도 향후 관측은 가능할 전망이지만 효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1990년 발사된 허블우주망원경은 2022년 7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본격 가동된 이후에도 지구 저궤도를 돌며 미션을 진행 중이다. NASA가 2009년을 끝으로 우주왕복선 운용을 마치면서 망원경 보수나 업그레이드가 14년째 이뤄지지 않았고 고도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NASA는 허블우주망원경의 고도를 일단 끌어올리기 위한 '리부스트(REBOOST)' 미션을 추진하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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