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에 먹이가 남아있는 티라노사우루스과 수각류 공룡 화석이 처음 발견됐다. 학계는 그간 거의 알려지지 않은 티라노사우루스과 육식공룡의 식성을 보여주는 최초의 직접적 증거에 주목했다.

캐나다 캘거리대학교와 로열 티렐 박물관 공동 연구팀은 최근 낸 조사 보고서를 통해 위에 사냥감이 든 채로 화석이 된 고르고사우루스를 소개했다.

화석을 분석한 연구팀은 고르고사우루스가 5~7세 유체 상태에서 목숨을 잃었으며, 무게는 약 335㎏이라고 추측했다. 위에는 조류와 비슷한 형태의 초식공룡 뒷다리 두 개가 박살 난 상태로 남아 있었다.

고르고사우루스의 먹이 활동을 묘사한 상상도 <사진=캐나다 로열 티렐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Julius Csotonyi>

로열 티렐 박물관 관계자는 “티라노사우루스과 수각류 공룡의 성체는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포식하는 먹성으로 유명하다”며 “이번 화석은 젊은 티라노사우루스과의 경우 성체에 비해 식성이 까다로웠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발견은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이 유체에서 성체로 자라는 과정에서 식성이 변화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충분히 성장하기 전에도 제법 큰 초식공룡을 집어삼킬 수 있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된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로열 티렐 박물관이 소장 중인 고르고사우루스 화석의 위에서 작은 초식공룡 두 마리의 다리 일부가 발견됐다. <사진=캐나다 로열 티렐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이 화석은 원래 캐나다 로열 티렐 박물관의 소장품이었다. 정기적인 화석 정리 작업을 하던 박물관 직원이 고르고사우루스 갈비뼈 사이로 발가락뼈가 튀어나온 것을 발견했고, 스캔 결과 위장에 작은 공룡 두 마리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르고사우루스는 약 7500만 년 전 현재 캐나다 앨버타 주에 서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체는 키 약 9m, 몸무게 약 3t에 달했고 큰 두개골과 거대한 초식동물의 다리뼈를 끊을 만한 강한 이빨을 가졌다. 유체의 경우 두개골이 상대적으로 길쭉했고 몸통에 비해 다리가 길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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