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외계인의 조각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돌았던 화성의 인면암 최신 사진을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했다.

NASA는 13일 공식 채널을 통해 화성 정찰 위성(MRO)이 촬영한 화성 인면암의 최신 이미지를 선보였다. 이 사진은 MRO의 과학실험용 고해상도 촬영 장비 'HiRISE'가 지난 10월과 11월 각각 촬영한 것을 합성한 결과물이다.

화성의 인면암은 1976년 NASA의 '바이킹 1호'가 화성 궤도를 돌면서 처음 발견했다. 모래바람에 침식된 언덕 표면의 음영 등이 묘하게 사람 얼굴과 닮아 '화성의 얼굴(Face on Mars)'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애너글리프로 제작된 화성 인면암의 최신 사진 <사진=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 관계자는 "MRO가 'HiRISE'로 촬영한 사진 두 장을 애너글리프 방식으로 합성해 입체감을 극대화했다"며 "애너글리프 안경이 있다면 입체감을 고스란히 체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초로 이 인면암을 촬영한 '바이킹 1호'가 지구에 보낸 사진은 표면에 검은 점이 많았다"며 "이는 우주선이 이미지를 지구로 보낼 때 발생한 비트 오류인데, 절묘하게도 콧구멍을 만들어내면서 인면암이 탄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NASA는 2001년 화성 탐사선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Mars Global Surveyor)'를 이용한 탐사에서 재차 인면암을 촬영했다. '바이킹 1호'와 기술 차이가 25년이나 나는 관계로 이때 보낸 사진에는 비트 오류 없이 울퉁불퉁 평범한 화성 언덕이 담겼다.

화성의 인면암 사진. 표면의 언덕에 생긴 음영이 사람 얼굴 형상을 만들어냈고 비트 오류로 생긴 점이 콧구멍이 되면서 인면암이 탄생했다. <사진=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 관계자는 "달 외에 가장 탐사 활동이 활발한 화성에는 현재 NASA와 유럽우주국(ESA)의 탐사 장비들이 각자 맡은 미션을 이어가고 있다"며 "덕분에 인류는 다각적인 화성의 이미지와 사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SA는 지난 10일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가 촬영한 마리네리스 계곡(Valles Marineris)을 담은 3분50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마리네리스 계곡 중에서도 유명한 일명 녹티스 미궁(Noctis Labyrinthus)의 웅장한 풍경을 담아 우주 마니아들을 설레게 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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