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 약 355m의 소행성 ‘2000 FT3’가 오는 10월 5일 지구에 접근한다. 크기 140m 이상, 지구와 거리 약 750만㎞ 이내의 천체를 잠재적 위협 소행성(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 PHA)’으로 분류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00 FT3’의 경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NASA는 최근 공식 SNS를 통해 2007년 처음 발견된 소행성 ‘2000 FT3’가 오는 10월 5일경 지구에 접근하며, 그 거리는 1천문단위 안팎으로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이 소행성은 2007년 3월 20일 미국 레몬산천문대관측(Mt. Lemmon Survey)을 통해 최초로 포착됐다. 다만 소행성이 너무 어두워 관찰자들은 불과 하루 정도 지난 뒤 시야에서 놓치고 말았다.

지구에 충돌하는 소행성이나 운석은 크기가 작더라도 어마어마한 위력을 발휘한다. <사진=pixabay>

NASA는 레몬산천문대관측 당시 점 14개로 이뤄진 ‘2000 FT3’의 관측 결과로부터 향후 궤도를 계산했다. 여기서 정확도가 높은 89개 충돌 시뮬레이션 결과를 도출했는데 그중 하나가 2024년 10월 5일이다.

이에 대해 NASA는 “‘2000 FT3’가 올해 10월경 지구에 가장 가까이 다가오는 것은 맞다”면서도 “지구에 근접하더라도 충돌할 확률은 무려 1100만 분의 1로 극히 낮다”고 전했다.

이어 “‘2000 FT3’는 지난 2019년에도 지구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됐고,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PHA로 분류된 소행성들 중 앞으로 100년 동안 실제 지구에 다가와 부딪힐 위험이 있는 천체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NASA의 PHA 추적 시스템 아이즈 온 에스트로이드로 본 소행성 2000 FT3 <사진=NASA Eyes on Asteroids 공식 홈페이지>

소행성이나 혜성은 지구에서 대략 4800만㎞ 이내로 접근할 때 제대로 관측이 가능하다. 행성학자들은 지구에 접근하는 궤도를 그리는 천체(near earth object, NEO) 중 잠재적 충돌 가능성이 있는 PHA들을 선별해 그 위치를 실시간 추적한다.

NASA나 유럽우주국(ESA) 등이 PHA에 계속 관심을 갖는 것은 만약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2013년 2월 15일 1500명가량 사상자를 낸 러시아 첼랴빈스크 운석우처럼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이나 혜성의 충돌 위협은 분명 존재한다.

소행성 감시망(Eyes on Asteroids)을 통해 PHA의 경로를 일반에 공개 중인 NASA는 지난 2022년 9월 PHA 중 하나인 ‘디디모스’의 위성 ‘디모르포스’에 작은 비행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다트(DART)’ 미션에 성공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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