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1m로 극히 작은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지는 순간이 극적으로 포착됐다. 같은 유형의 발견이 지금까지 단 7번 이뤄졌다는 점에서 학계 관심이 쏠렸다.

헝가리 교사이자 아마추어 천문가 크리스티안 사르네츠키(49)는 27일 SNS를 통해 소행성 '2024 BX1(Sar2736)'이 독일 서부에 떨어지기 직전 촬영됐다고 전했다.

루마니아와 체코 등 다양한 곳에서 다수가 목격한 '2024 BX1'은 존재가 드러난 직후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와 유럽우주국(ESA) 소행성 감시 시스템이 추적해 왔다. 지구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 일시는 첫 관측 후 2시간 45분 후인 21일 오전 1시33분(중앙유럽 기준), 낙하지점은 독일 베를린 서쪽 넨하우젠으로 생각됐다.

'2024 BX1'은 20일 오후 9시48분 화구 형태로 카메라에 잡혔다. 지름 약 1m의 '2024 BX1'은 NASA 등이 예측한 지점 인근에 낙하했다. 

체코 북부에서 촬영된 화구 형태의 2024 BX1 <사진=Martin Masek>

지구에는 하루에 수백만 개의 유성이 쏟아지며, 이중 10~50개가 지표면 또는 바다에 닿는다. 태양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천체와 티끌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빛을 발하는 것이 유성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밝은 것을 화구라고 부른다. 이 화구의 일부가 대기권에서 완전히 타지 않고 지표면에 떨어지면 운석이다.

크리스티안 사르테츠키는 "흔한 유성과 달리 화구의 발생이 예측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며 "사전에 알게 된 경우, 화구의 근원이 되는 소행성 등 천체가 우주 공간에서 발견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천문학계는 이런 천체를 추적하고 궤도가 확정되면 식별 부호를 할당한다"며 "같은 천체라도 우주에서 목격되면 소행성, 대기권 통과 중에 관찰되면 유성이나 화구, 지표에서 확인되면 운석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 2월 15일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떨어진 첼랴빈스크 2013. 당시 대량의 유성우가 쏟아졌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낙하하기 전의 소행성을 보기가 어려운 것은 이 천체가 스스로 빛을 발하지 않아 반사광을 관측할 수밖에 없어서다. 또한 화구의 근원이 되는 소행성은 상당히 작고 어두우며 지구의 하루 중 절반은 태양빛의 영향을 받으므로 지상 관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호주 에디스코완대학교 천문학자 마틴 마섹 교수는 "소행성의 궤도는 겉보기 밝기와 위치 변화로 계산해 특정한다"며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의 움직임이나 밝기 변화는 지구에서 떨어진 곳에 있는 일반 소행성과 달라 하나의 천체에서 유래한 여러 관측 기록만으로 추적할 수 없다"고 전했다.

'2024 BX1'와 같은 소행성은 2008년 10월 6일 지구에 충돌한 '2008 TC3'이 최초다. 그 후 한동안 보이지 않다가 2014~2023년 '2014 AA'와 '2018 LA' '2019 MO' '2022 EB5' '2022 WJ1' '2023 CX1' 등 6개가 발견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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