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사들의 선외 활동을 위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복이 무려 40년 만에 변화를 맞고 있다. 프로토 타입 개발에 이어 최근 무중력 테스트가 성공하며 조만간 새 우주복이 투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Collins Aerospace) 사는 9일 공식 X를 통해 최근 실시한 우주정거장(ISS) 전용 새 우주복의 무중력 테스트 정보를 공개했다.

현재 이 회사가 제작 중인 우주복은 ISS의 선외 활동 유닛(EMUs)이다. 비행사들이 ISS 외부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착용하는 EMUs는 대략 40년 전 만들어진 뒤 부분 업그레이드가 진행돼 왔을 뿐 구조적으로 한계가 분명한 노후 장비다.

무중력 공간에서 이뤄진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의 새 우주복 테스트 <사진=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

실제로 2013년 선외 활동 중이던 이탈리아 우주비행사 루카 파르미타노(47)의 헬멧 내부에 습기가 차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2022년에는 유럽우주국(ESA) 마티아스 마우러(52) 우주비행사의 선외 활동 중 헬멧 내 습기가 확인됐다.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는 "현존하는 EMUs는 누수가 돼도 정비가 어렵고 유연성이 떨어져 가동 범위도 한정됐다"며 "이 때문에 앞으로의 달과 화성에서 이뤄질 다양한 미션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NASA는 민간 우주개발 업체의 뛰어난 기술을 인정하고 2022년 새 우주복을 만들 위탁 업체를 물색했다. 당시 선정된 것이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와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다.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이뤄진 새 EMUs의 무중력 테스트로 인류가 미래 우주개발의 첫걸음을 뗐다고 자평했다.

1960년대 사용된 NASA의 우주복. 이를 토대로 제작된 현재의 EMUs는 40년간 부분 업그레이드되며 계속 사용돼 왔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회사 관계자는 "EMUs의 개발 진행 상황이 순조롭다면 오는 2026년 4월에는 ISS에 머무는 비행사들에게 차세대 우주복이 지급될 것"이라며 "우리의 최종 목표는 NASA의 기존 우주복과 비교해 훨씬 가볍고 튼튼하며 구조 변경이 쉬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용도별로 다양한 우주복을 제작하는 NASA의 개발 프로젝트에는 총 4조원이 투입됐다.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가 2022년 NASA와 ISS 전용 EMUs 개발 계약을 맺을 당시 약속받은 제작비는 약 9720만 달러( 약 1300억원)로 알려졌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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