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통해 얻는 건강상의 이점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40만 명 넘는 남녀의 신체 활동 및 사망률의 관계를 정밀 분석한 결과에 학계의 시선이 쏠렸다.
미국 시더스-시나이 메디컬 센터(CSMC) 연구팀은 최근 공개한 연구 보고서에서 운동이 가져다주는 효과는 남녀 차이가 분명하며, 여성이 보다 많은 이익을 취한다고 전했다.
운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의 성차에 주목한 연구팀은 남녀 모두 운동에 의해 사망 위험도가 낮아지지만, 여성이 남성보다는 운동에서 얻은 것들이 훨씬 많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팀은 미국 질병대책예방센터(CDC)의 국민 건강 청취 조사 자료 중 1997~2017년 분량(총 41만2413명)을 면밀히 분석했다. 조사 참가자 연령은 27~61세로 55%가 여성이며, 신체 활동 빈도나 기간, 강도, 종류 등에 대한 설문에 응답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건강 데이터를 2019년까지 추가 수집해 신체 활동과 사망률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조사 기간 3만9935명이 사망했고 그중 1만1670명의 사인은 심혈관계 질환이었다. 또 일주일에 150분 이상 운동한 사람들은 운동하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해 전체 사인의 사망 위험도가 낮았다. 이때 사망 위험 감소율은 여성이 24%, 남성이 15%로 차이가 컸다.
조사 관계자는 "여성은 운동하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 기타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위험도가 36% 감소했지만 남성은 14%에 그쳤다"며 "전체 질환으로 봐도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여성의 사망 위험도는 24% 낮아진 데 비해 남성은 15% 줄었다"고 전했다.
이어 "남성은 중강도에서 고강도의 운동을 1주일 300분 이상 실시할 때 사망 위험이 가장 줄었는데, 여성은 같은 강도의 운동을 1주일 140분만 실시해도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며 "여성이 남성과 같이 1주일 300분 중·강도 운동을 하면 사망 위험도는 한층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이 운동에 들인 시간과 노력이 같으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것을 얻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런 차이를 적극 고려해 운동 프로그램을 짜면 보다 효율적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