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최근 기밀이 해제된 최신예 레이저 무기를 일반에 공개했다.

영국 국방부 및 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는 최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최신 레이저 병기 '드래곤 파이어(Dragon Fire)'의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무서울 정도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드래곤 파이어'는 1㎞ 떨어진 동전 크기의 작은 표적을 정확히 조준해 타격한다. 밤하늘에 뜬 표적에 레이저가 명중하는 영상은 SF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최근 이뤄진 드래곤 파이어의 타격 시험. 함선에 탑재된 채 하늘의 드론을 향해 레이저를 발사했다. <사진=영국 국방부 공식 페이스북>

'드래곤 파이어'는 영국 국방부가 1억 파운드(약 1700억원)를 들여 개발한 대공 레이저 무기다. 기존 대공 무기의 경우 미사일이나 탄환을 사용하는데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든다. 최근 기술이 고도화하는 무인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영국군이 제조한 전용 미사일은 1발에 100만 파운드(약 17억원)다.

DSTL 관계자는 "요즘은 장난감처럼 작은 드론도 인공지능(AI)이 적용돼 아주 빠르고 은밀하며 파괴적이다"며 "기존 대공포에 비해 드론을 쉽게 잡아내면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드래곤 파이어'"라고 소개했다.

1㎞ 떨어진 작은 목표물에 정확히 구멍을 내는 드래곤 파이어 <사진=영국 국방부 공식 페이스북>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드래곤 파이어'는 1발 쏘는데 10파운드(약 1만7000원)가 소요된다. 정확한 조준력에 강력한 파괴력을 지녔으면서 10초간 발사하는 비용은 가정용 히터 1시간 사용 시간과 거의 같다. 미사일은 잘못 쏘면 여러 피해를 각오해야 하지만 레이저는 똑바로 나아가 대기에 흡수·산란된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런 최첨단 무기들은 값비싼 탄환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쓸데없는 피해가 발생할 위험을 낮추는 등 전장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레이저를 쏴 목표물을 타격하는 드래곤 파이어 <사진=영국 국방부 공식 페이스북>

현재 '드래곤 파이어'의 최대 사거리 등 정확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다. 레이저는 기존 무기에 비해 저비용·고효율 병기로 인식되면서 영국은 물론 다양한 국가에서 연구가 활발하다.

레이저 병기는 단점도 있다. 아직 미사일처럼 순식간에 적을 파괴할 정도의 위력은 없기 때문에 드론 외의 장비를 타격하기는 무리다. 특히 미사일과 달리 레이저는 유도 기능이 떨어져 흔들리는 전함에서 쏘거나 빠르게 움직이는 목표물을 격추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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