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병사들의 훈련을 위해 제작·운용한 무인기 동체 일부가 무려 80년 만에 해안가에서 발견됐다.

미국 매사추세츠 코드곶국립해안(Cape Cod National Seashore, CCNS) 관리국은 11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발견된 낡은 무인기 파편을 소개했다.

길쭉한 형태의 이 파편은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이다. CCNS 관리국으로부터 파편을 인계받아 분석한 미군은 1940년대부터 1950년대에 걸쳐 사격 연습에 사용된 무인 항공기임을 확인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마르코니 해변에서 발견된 무인기 동체 일부 <사진=CCNS 관리국 공식 페이스북>

관리국 관계자는 "무인기 조각은 CCNS 내에 자리한 마르코니 해변에서 사람들에 의해 발견됐다"며 "무인기 동체는 한동안 바다를 떠돌다가 이제야 CCNS로 흘러들어온 듯하다"고 전했다.

수거된 무인기의 정식 명칭은 RCAT(remote control aerial target)다. 말 그대로 지상의 방공포병들을 훈련하기 위해 제작된 작고 가벼운 원격조종 공중 표적이다. 타깃 드론(target drone)이라고도 하며, 영국군이 1931년 운용한 모델이 최초로 알려졌다.

1940년대부터 미군이 운용한 무인기. 방공포병 훈련에 사용됐다. <사진=CCNS 관리국 공식 페이스북>

미군 관계자는 "아마 이 RCAT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매사추세츠 웰플릿 미군 기지의 대공포 훈련에 사용됐을 것"이라며 "RACT는 가벼운 재질로 만들어지며 로켓처럼 발사된다. 이를 절벽에서 병사들이 원격조종하는 형태로 운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웰플릿 미군 기지는 CCNS 해안 근처에 자리했으며 1961년 폐쇄됐다"며 "현재 일광욕과 서핑, 낚시 등 레저활동을 즐기는 일반인의 성지로 유명하지만 과거 군용지였던 만큼 아직 탄약과 폭발물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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