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동부에 매미가 대량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극심한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북미 대륙에 서식하는 매미 그룹은 17년 또는 13년 주기로 대량 발생하는데, 올해는 두 그룹의 매미가 일부 지역에 동시에 출현하면서 수백~수천 조 마리가 하늘을 뒤덮을 전망이다.

미국 농무부(USDA) 산하 산림청은 22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카운티 등 16개 주에 17년 및 13년 주기로 대량 발생하는 매미가 동시에 나타났다고 전했다.

올해 미국 남동부 16개 주에는 대략 수백조 마리의 매미가 발생할 전망이다. <사진=pixabay>

산림청은 "17년 주기의 매미 중 브루드13(Brood XIII), 13년 주기의 매미 중 브루드19(Brood XIX)가 221년 만에 16개 주에 동시에 출현했다"며 "두 그룹의 매미가 한꺼번에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브루드 13과 19를 모두 합한 개체 수는 에이커(약 4047㎡)당 100만 마리로 추산된다"며 "16개 주 전체로 따지면 매미는 대략 수백조 마리는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4년 이후 미국 남동부의 매미 발생 사이클. 올해는 221년 만에 17년 및 13년 주기로 나타나는 매미 그룹이 동시에 출현했다. <사진=USDA 공식 홈페이지>

USDA에 따르면 17년 주기의 매미는 내년에도 미국 남동부를 덮칠 전망이다. 2027~2028년에는 13년 주기의 매미, 2029~2038년에는 17년 주기의 매미가 다시 나타나게 된다.

곤충학자들은 미국 남동부를 중심으로 매미떼가 출현하는 이유는 온난화나 서식지 파괴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성서 속 아마겟돈에 빗대 '매미겟돈(cicada geddon)'이라는 말까지 나오지만, 어디까지나 자연 현상이라는 점에서 구제나 서식지 이동 등 조치는 취해지지 않는다고 학자들은 설명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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