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거나 이를 기반으로 한 영상물을 즐겨 보는 이들은 대체로 인지능력이 뛰어나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픽션과 논픽션이 사람의 인지력에 서로 다른 영향을 줄 가능성에 학계가 주목했다.

독일 율리우스 막시밀리안 뷔르츠부르크대학교(JMUW) 연구팀은 국제 실험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최신호에 낸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팀은 픽션 작품이 사람의 인지력에 주는 영향을 다룬 두 종류의 실험들을 분석했다. 우선 소설 및 픽션 영상물이 단기간에 인간 인지능력에 주는 영향을 알아본 연구 70편(1만1172명분)을 조사했다. 이어 사람이 장기간에 걸쳐 읽은 소설의 양과 인지능력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 114편(3만503명분)을 들여다봤다.

인지능력에 관심이 있다면 그냥 책보다는 소설에 집중하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조사 관계자는 “두 종류의 실험을 분석한 결과, 소설을 읽거나 픽션 영상을 자주 접하면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향상됐다”며 “단기적으로 소설을 접한 이들은 특히 타인의 기분과 생각을 이해하는 힘, 즉 공감과 마음 이론 등 사회적 인지능력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일생에 걸쳐 소설의 많이 읽은 사람들은 추론이나 추상적 사고, 문제 해결 등 일반 인지능력과 언어능력이 고르게 발달했다”며 “이들에게서는 사회적 인지능력의 향상 역시 확인됐지만 언어능력이나 일반적 인지능력의 상승폭에 미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같은 책이라도 소설이 비소설에 비해 인지능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또한 같은 픽션이라도 영상물보다는 책을 읽는 것이 인지능력을 올리는 데 더욱 도움이 됐다.

독서가 사람의 인지능력 발달에 좋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비소설보다는 소설이 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pixabay>

조사 관계자는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된 소설들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보다 생각하게 만들고, 뭣보다 상상력을 자극해 인지능력에 관여하는 듯하다”고 추측했다. 

이어 “단기적 소설 독서는 사회적 인지능력, 장기적 소설 독서는 언어능력 및 일반 인지능력을 주로 끌어올렸다”며 “책이 인지능력 향상에 좋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졌지만, 특정 분야의 도서가 서로 다른 인지능력에 영향을 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