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망원경 '유클리드(Euclid)'가 새로운 이미지를 지구에 보내왔다. 천문학자들은 많은 부분 해명이 필요한 암흑 물질의 연구가 진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럽우주국(ESA)은 24일 공식 채널을 통해 '유클리드'가 촬영한 은하단 '에이벨 2390(Abell 2390)'을 포함해 다양한 천체의 고해상도 사진들을 소개했다.

지난해 7월 ESA가 발사한 '유클리드'의 사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유클리드'는 2023년 11월 6억 화소급 고성능 가시광 관측장치(VIS)로 촬영한 풀 컬러 이미지 총 5장을 선보였다. 각 사진은 오리온자리 말머리성운과 페르세우스 은하단, 궁수자리 암흑성운 'NGC 6822', 제단자리 구상성단 'NGC 6397', 기린자리 나선은하 'IC 342'를 담았다.

ESA가 24일 공개한 유클리드의 새로운 사진 중 하나. 에이벨 2390 이미지에서는 강력한 암흑 물질의 작용으로 추측되는 빛의 굴절이 확인됐다.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6개월 만에 '유클리드'가 전송한 사진에서 대번에 눈에 띄는 것은 지구에서 약 27억 광년 떨어진 '에이벨 2390' 은하단이다. 여기에는 무려 5만 개 넘는 은하가 담겨 우주가 얼마나 넓은지 짐작하게 한다.

이 사진은 특히 우주를 구성하는 암흑 물질에 대한 힌트를 줄 것으로 학자들은 기대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행성 학자 제이슨 로즈는 "사진을 확대(기사 하단 ESA 링크 참조)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많은 양의 암흑 물질 때문에 은하 뒤편의 빛이 굴절된 것이 쉽게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유클리드'가 2차 전송한 사진에는 지금까지 관측 장비가 잡은 것 중 가장 선명한 오리온자리 은하 'M78'이 포함됐다. 'M78'은 지구에서 약 1300광년 거리이며, 별의 탄생이 활발한 영역이다. 여기에 공작자리 방향의 나선은하 'NGC 6744', 은하단 '에이벨 2764(Abell 2764)', 황새치자리 나선은하 'NGC 1566'을 포함한 도라도 은하단(Dorado Group)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 사진을 보내온 차세대 우주망원경 유클리드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유클리드'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의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 개발됐다. 파장 550~900㎚(나노미터)의 VIS 외에도 파장 900~2000㎚의 근적외선 분광계(NISP)를 탑재했다. 지구에서 약 100억 광년 떨어진 수십억 개의 은하를 들여다볼 수 있으며 지금까지 확인된 우주 공간의 약 3분의 1 범위를 관찰한다.

ESA는 '유클리드' 미션을 통해 약 20억 개의 은하 지도를 만들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의 성질과 구성을 분석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천문학자들은 우주의 95% 이상이 암흑이며, 이중 암흑 에너지와 암흑 물질이 각각 70%와 25% 분포한다고 여겨왔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암흑 에너지가 대략 69%이고, 나머지 31%는 현재 기술로 분석 불가능한 수수께끼의 물질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유클리드의 두 번째 이미지 보기(ESA)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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