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중 사람의 뇌는 시간의 흐름이 천천히 인지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와 영국 국제 연구팀은 최근 공개한 실험 보고서를 통해 사람의 뇌는 안정 시와 달리 운동할 때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킨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운동 시 뇌의 시간 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여성 16명과 남성 17명 등 성인 33명을 모집했다. 각 피실험자들은 ▲안정 시 ▲헬스장 자전거 구동 ▲헬스장 자전거 구동 후 각각 느낌만으로 30초를 셌다.

시간의 흐름에 대한 사람의 뇌 인지력은 운동할 때 왜곡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pixabay>

이후 피실험자들은 모두 헬스장 자전거에 올라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이때 연구팀은 ▲혼자 4㎞ 타임 어택에 도전 ▲화면 속 아바타와 관련 없이 최대한 빨리 4㎞ 주파 ▲화면 속 아바타보다 빠르게 4㎞ 주파 등 3가지 조건을 추가했다.

실험 결과 피실험자들이 안정 시 또는 헬스장 자전거 구동 후 체감한 30초는 실제보다 약간 길었다. 즉, 피실험자들의 뇌는 신체 활동이 없을 때 시간이 실제보다 빨리 간다고 느꼈다. 반면 피실험자들이 자전거를 타는 동안 체감한 30초는 실제보다 평균 약 8% 짧았다.

자전거를 탈 때(가운데) 피실험자들이 느낀 시간의 흐름은 안정 시 또는 운동 후에 비해 느렸다. <사진=캔터베리크라이스트처치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위 그래프는 체감 시간과 실제 시간의 차이를 백분율로 보여준다. 운동 전(Pre-Exercise)과 운동 후(Post-Exercise)는 모두 체감한 30초가 실제보다 길었지만 운동 중(During Exercise)에는 실제보다 짧았다. 경쟁 상대의 유무나 운동 강도가 뇌의 시간 인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실험은 운동 강도가 아닌 운동 자체가 뇌의 시간 지각을 왜곡시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운동 중 시간 인지에 대한 외부 자극과 운동 강도, 운동 시간의 영향에 대해서도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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