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현재 지구 궤도에는 무려 1만2000개에 육박하는 위성이 존재한다는 집계가 나왔다. 대부분 위성은 문제없이 작동하며, 2019년부터 증가세가 뚜렷하다.

유엔 우주사무국(UNOOSA)은 14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달 11일 기준 지구 궤도에는 총 1만1780개의 인공위성이 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위성의 대부분은 해수면에서 160~2000㎞에 해당하는 지구 저궤도에 떠 있다.

UNOOSA에 따르면, 1만1780개 위성은 대부분 정상 작동하며 통신, 전지구측위시스템(GPS), 기상 관측, 지표면 및 해수면 관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구 궤도에 존재하는 인공위성은 2024년 6월 11일 기준 1만1780개다. <사진=pixabay>

지구 적도에서 3만5786㎞ 상공에 해당하는 정지 궤도에는 위성 총 552기가 분포한다. 이곳에 발사된 인공위성은 지구 자전과 정확히 같은 속도로 돌기 때문에 지상에서는 상공에 정지한 것처럼 보인다. 대부분 통신 또는 기상 관측 위성이다.

고도 약 2000~3만6000㎞의 지구 중궤도에는 위성 199기가 비행 중이다. 미국의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유럽연합의 '갈릴레오', 러시아의 '글로나스(GLONASS)', 중국의 '베이더우(북두)' 등 각국의 측위 위성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지구 저궤도에는 무려 인공위성 8110기가 존재한다. 이중 6050기가 일론 머스크(52)의 스페이스X가 구축 중인 우주 인터넷 스타링크의 통신 위성이다. 일부 우주개발 전문가들은 일론 머스크가 지구 저궤도에 지나치게 많은 통신 위성을 쏘았다고 비판한다.

스페이스X는 우주 인터넷 스타링크 구축을 위해 쉬지 않고 통신 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다. <사진=스페이스X 공식 홈페이지>

UNOOSA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일론 머스크는 만족하지 않고, 현재의 2배인 통신 위성 1만2000기를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을 계획"이라며 "최종적으로 스타링크 위성만 3만 4400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점쳤다.

이 관계자는 "우주가 무한정 펼쳐져 있다고는 해도 수많은 위성이 저비용 등의 이유로 유독 지구 저궤도에 집중된 것은 큰 문제"며 " 대표적인 것이 인공위성 빛으로 인한 밤하늘의 광량 변화"라고 지적했다.

과도한 빛에 의한 악영향을 빛공해(광해)라고 한다. 주된 원인은 지나치게 밝은 지상의 조명이다. 밤하늘이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되면 인간은 물론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인공위성 역시 광해를 야기한다.

빛공해의 주된 원인은 도시의 조명이며, 인공지능도 영향을 준다. <사진=pixabay>

너무 많은 위성은 우주 쓰레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인류는 이제 막 나무로 된 인공위성을 완성했을 뿐이며, 위성의 대부분은 지구 대기권 재진입 시 모두 불타지 않는 금속으로 제작된다.

UNOOSA 관계자는 "인공위성이 기능을 100% 발휘하는 궤도는 한정돼 있고, 이 때문에 많은 기기의 루트가 교차해 재조정 작업 역시 큰일이 되고 말았다"며 "아직 심각한 사고가 나지는 않았지만, 향후 더 많은 위성이 지구 저궤도에 집중되면 인간의 제어를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위성이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서 연쇄 충돌하면 도널드 케슬러 박사가 1978년 제기한 케슬러 신드롬 급의 재난이 발생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막 우주에 진출하기 시작한 인류가 저궤도의 궤멸로 지구에 갇혀버릴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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