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사람이 성공할 확률은 사람들이 믿는 것보다 훨씬 낮다는 비관적인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팀은 미국 심리학협회(APA) 협회보 최신호에 낸 조사 보고서에서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는 격언은 과학적으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온라인으로 모집한 피실험자 1800명을 대상으로 주제가 다른 11개의 실험을 진행했다. 피실험자들은 각 실험에서 사법고시나 교원자격 등 전문직 인정시험에 떨어진 이들의 재시험 합격률이나 고졸학력인증(GED) 불합격자가 재시험에서 다시 낙방할 확률을 예측했다.
그 결과, 많은 이들은 실패한 사람이 재도전에서 성공할 확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대로 실패를 거듭할 가능성은 과소평가하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사 관계자는 "예컨대 사법시험 재시험에 합격한 변호사 지망생의 비율은 35%였지만 참가자들은 평균 57.95%라고 전망했다"며 "GED에 떨어진 학생이 불합격할 실제 확률은 40%인데, 참가자 답변은 26.61%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은 실패 후 성공이 기다린다고 기대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과거가 미래를 좌우한다고 믿는다"며 "사람들이 실패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실패한 사람은 잘못으로부터 뭔가 배울 거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보여주는 실험들이 사람들의 행동을 바꾼다는 입장이다. 조사 관계자는 "실패에 대한 편견이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는 것은 진짜 성공을 위해 중요하다"며 "개인의 인생을 바꿀지 모르는 중요한 순간에서 실패가 야기하는 진짜 효과에 대한 정확한 통찰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