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나 스포츠 경기 영상을 접하면 식사량이 증가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상 속 스포츠가 일반적이고 쉬울수록 식사량 증가폭이 클 가능성도 떠올랐다.

프랑스 EM리옹 경영대학원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국제 학술지 'Food Quality and Preference' 최신호를 통해 소개했다.

연구팀은 EM리옹 경영대학원 남녀 재학생 112명을 모은 뒤 스포츠 영상과 식사량 변화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각 피실험자에게 스포츠를 즐기는 영상과 그렇지 않은 동영상을 보여주고 3분간 원하는 만큼 사탕을 먹게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스포츠 영상을 접하면 사람의 식욕과 식사량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그 결과 스포츠 영상을 본 학생들이 더 많은 사탕을 먹었다. 이런 경향은 여학생보다는 남학생 쪽에서 두드러졌다. 조사 관계자는 "헬스장에 가거나 운동경기를 하면 식사량이 증가하는 것은 모두가 아는 상식"이라며 "실제 운동이 아닌 영상을 접한 사람들 역시 식욕이 늘고 먹는 양이 많아진다는 것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여학생을 대상으로 2차 실험을 실시했다. 이번에는 조깅 등 간단한 운동과 철인 3종 경기나 멀리뛰기, 체조 등 고난도 스포츠 영상 중 하나를 보여주고 3분간 사탕을 먹게 했다.

쉬운 운동 영상을 본 피실험들은 평균 약 30.1g의 사탕을 먹었다. 고난도 스포츠 동영상을 본 피실험자의 경우 평균 사탕 섭취량은 약 18g이었다.

운동을 장려하는 국가 캠페인의 경우 스포츠 영상을 사용하더라도 되도록 고난도 운동을 담으라는 게 연구팀 조언이다. <사진=pixabay>

조사 관계자는 "간단한 운동 영상이 보다 많은 칼로리 소비를 야기한다는 것이 2차 실험에서 확인됐다"며 "운동 목표가 달성되지 않으면 더 노력하지만, 일단 성과를 확인하면 게으름을 피우게 되는 사람 심리가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즉 건강 유지를 목표로 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 운동하면 목표량을 채웠다고 방심해 식단 관리 등이 소홀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런 경향은 여성이 강한 만큼 다이어트 전략을 세울 때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조사 관계자는 "고난도 스포츠는 시청자가 실제로 감당하는 상황을 상상하기 어렵고 대리만족감도 떨어지기 때문에 식사량이 손쉬운 스포츠만큼 늘지 않는 것"이라며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장려하는 캠페인에 스포츠 영상을 써야 한다면 되도록 프로 경기를 담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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