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항공기 엔진 제조사 GE 에어로스페이스가 최첨단 램젯(ramjet) 테스트에 성공했다. 램젯은 램압력, 즉 항공기가 날아가며 발생하는 압축 공기에 연료를 분사해 가동하는 제트 엔진이다.
GE 에어로스페이스는 1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새로운 극초음속 듀얼 모드 램젯(Hypersonic Dual-Mode Ramjet) 가동 시험의 성과를 공개했다. 회사는 이번 테스트가 성공적인 만큼 다목적 항공기의 고속 비행 및 장거리 비행이 얼마 안 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극초음속 듀얼 모드 램젯은 설계로부터 불과 11개월이 흐른 지난 3월 미국 오하이오 에벤데일 본사 시험동에서 테스트에 나섰다. GE 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들이 당초 기대한 수준을 웃돈 것은 물론, 기존 램젯과 비교해 기류가 3배나 증가해 엔진의 원활한 가동이 가능했다.
GE 에어로스페이스는 새로운 극초음속 듀얼 모드 램젯의 설계부터 시험가동까지 걸린 시간이 이례적으로 짧은 것은 극초음속 기술의 실현을 앞당긴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과는 세계 각지를 보다 짧은 시간에 연결하는 극초음속 항공기 시대를 조만간 열 것으로 GE 에어로스페이스는 자신했다.
극초음속 비행기는 음속의 5배 이상을 낸다. GE 에어로스페이스의 램젯을 비롯해 항공기 엔진의 출력을 극대화한 디토네이션 추진기 등 업체마다 서로 다른 방법으로 극초음속 실현에 도전하고 있다.
10시간 이상 걸리는 세계 각국을 1~2시간이면 닿게 해줄 극초음속 비행기 경쟁은 아주 뜨겁다. 미국 비너스 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선을 보인 항공기 스타게이저는 음속 9배를 목표로 한다. 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시에라 스페이스는 허미우스 사와 공동으로 마하 5로 비행하는 제트기 쿼터호스를 만들고 있다. 중국 링쿵톈싱(능공천행)은 마하 약 5.7의 속도로 베이징과 뉴욕을 1시간에 연결하는 12인승 제트기를 구상 중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