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종인 쥐가오리가 무리 지어 바다를 이동하는 환상적인 장면이 공개됐다.

멕시코 서부 연안에서 활동하는 전문 잠수사 에밀리 마르질리(25)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쥐가오리 떼가 커다란 지느러미를 움직이며 유유히 이동하는 희귀 영상을 게재했다.

우아함 마저 느껴지는 쥐가오리 떼의 유영은 그야말로 운 좋게 카메라에 담겼다. 원래 쥐가오리 떼는 봄부터 여름에 걸쳐 멕시코 서부 연안에 나타나는데, 이 정도로 많은 개체가 한꺼번에 헤엄치는 장관은 보기 어렵다고 에밀리 마르질리는 설명했다.

그는 "하늘을 나는 거대한 새들처럼 헤엄치는 쥐가오리는 자연의 신비와 위대함을 느끼게 했다"며 "경외심이 느껴지는 쥐가오리 무리의 이동은 한참 동안 계속됐다"고 돌아봤다.

잠수사 에밀리 마르질리가 최근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쥐가오리들의 유영 장면 <사진=에밀리 마르질리 인스타그램>

이어 "멕시코 서부 바하캘리포니아 반도의 동쪽 라 벤타나 부근에서 초보 잠수부들과 프리다이빙을 즐기던 중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며 "쥐가오리들의 유영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데블 피쉬(Devil fish) 또는 데블 레이(Devil ray)라고도 부르는 쥐가오리는 성체가 되면 폭이 최대 3.5m나 되는 거대 수생생물이다. 커다란 쥐가오리가 한 마리도 아니고 떼를 지어 망토 같은 지느러미를 움직여 헤엄치는 광경은 예술작품보다 아름다웠다고 에밀리 마르질리는 돌아봤다.

전문가들은 쥐가오리가 식재료나 한약재로 사용할 목적으로 남획된 탓에 멸종 위기에 몰렸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어부들이 친 그물에 들어가는 혼획도 늘면서 쥐가오리의 개체 수는 세계적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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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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