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의 복잡한 생명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약 15억 년 일찍 탄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카디프대학교 생물학자 어니스트 치 프루 박사 연구팀은 지난달 말 국제 학술지 선캄브리아 리서치(Precambrian Research)에 낸 조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지구에 생명이 등장한 가장 오래된 증거는 약 6억3500만 년 전의 것이다. 어니스트 박사 연구팀은 중앙아프리카 국가 가봉에 자리한 프랑스빌 분지(Franceville basin)에서 그보다 15억 년 이상 전 복잡한 생명체가 만든 생태계의 흔적이 나왔다는 입장이다.

지구 최초의 생명체는 약 6억3500만 년 전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Abderrazzak El Albani>

어니스트 박사는 "이번 발견의 핵심은 대륙 지각, 즉 크라톤의 충돌"이라며 "콩고 크라톤과 브라질의 상프란시스쿠 크라톤이 충돌한 뒤 활발해진 해저 화산은 이 일대 해양을 다른 바다에서 갈라놓은 동시에 영양이 풍부하고 얕은 고립된 내해로 바꿔놨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연 현상이 만든 이곳에서는 시아노박테리아(남세균)가 왕성하게 광합성해 해수의 산소가 증가하고 대량의 자원도 만들어졌다"며 "다양한 생명이 탄생할 에너지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극히 원시적이고 단순하지만 동물로 추측 가능한 이곳의 화석들이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 설명대로라면 두 대륙 지각의 충돌 후 활발해진 해저 화산 활동이 생물 진화가 가능한 영양이 풍부한 실험실을 만들어 냈다. 특히 연구팀은 이런 환경에 존재하는 인이 단세포 생물에서 동식물 같은 복잡한 생물의 진화를 촉진했다고 강조했다.

어니스트 박사는 "약 6억 3500만 년 전에 일어난 바닷속 인과 산소의 증가는 지구 최초의 복잡한 생명의 탄생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며 "다만 복잡한 초기 생명체들은 세계 곳곳으로 뻗어 나가지 못했다. 우리가 연구한 분리된 내해보다 바깥 세상은 훨씬 가혹한 환경이었음을 이번 연구를 통해 추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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