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관심을 받는 마음챙김 명상(mindfulness meditation)은 다른 명상법과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있으며, 이를 대중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음챙김 명상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신의 안정을 가져다준다고 해서 널리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 코번트리대학교 심리학자 미겔 파리아스 부교수는 지난달 과학지 컨버세이션에 낸 기고에서 마음챙김 명상이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위험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불교 명상에 뿌리를 둔 마음챙김 명상은 현재의 경험에 의식을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다. 스트레스 경감과 릴랙스 등 명상의 기본적인 장점에 집중력 증가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면서 직원들의 연수 프로그램에 도입하는 회사도 있다.

마음챙김 명상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명상법 중 하나다. <사진=pixabay>

미겔 교수는 마음챙김 명상이 환각과 환청, 강박관념 등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교수는 "마음챙김이 사람들의 정신이나 신체 건강에 주는 효과를 모두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문제는 마음챙김을 권장하는 전문가나 인플루언서들이 부작용을 경고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음챙김 명상은 미국에서만 22억 달러(약 3조50억원) 규모의 거대 산업으로 성장했다"며 "장점을 부각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좋으나,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릴 책임이 마음챙김 명상 전문가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미겔 교수는 방송의 역할도 주문했다. 교수는 "영국 청소년 8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2020년 실험에서는 마음챙김 명상이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아이의 상태를 개선하지 못했다"며 "되레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었지만 어떤 언론도 이를 다루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명상 부작용을 겪는 이들 중에는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는 이인증을 호소한다. <사진=pixabay>

명상이 사람들에게 반드시 이로운 것은 아니라는 주장은 전부터 이어졌다. 경영학 박사 출신 작가 로널드 E.퍼서는 2019년 펴낸 저서를 통해 마음챙김 명상은 자본주의가 조작한 정신문화라고 주장했다. 40년에 걸친 명상 관련 연구를 분석한 2020년 조사에서는 불안이나 우울, 망상, 공포 등이 명상의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해리나 이인증을 경고한 학자도 있다.

정기적으로 명상에 참여한 미국인 95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참가자의 10% 이상이 일상생활에 중대한 악영향을 받았다. 최소 1개월 이상 지속되는 부작용을 경험한 사례도 확인됐다. 명상이나 마음챙김으로 인한 악영향은 정신적 문제를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에게서도 보고되고 있다.

미겔 교수는 "명상의 악영향에 시달린 사람 중에는 강사에게 부작용을 호소했지만 믿어주지 않았고 '더 명상을 하면 사라진다'는 말만 듣는 경우도 많다"며 "많은 명상이나 마음챙김 강사들이 애초에 단점이나 부작용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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