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괴물 네시로 유명한 네스호는 플랑크톤이 충분하지 않다는 기존 생각을 뒤집는 조사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수심 200m까지 살펴본 학자들은 수많은 플랑크톤이 네스호에 서식하며, 이는 뛰어난 생물 다양성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국 애버딘대학교와 네스호 센터(The Loch Ness Centre) 공동 연구팀은 지난달 말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서 네스호에는 현재 수많은 마이크로 몬스터가 거대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네스호 약 200m 수심에서 촬영된 플랑크톤 <사진=네스호 센터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이 언급한 마이크로 몬스터는 다름 아닌 플랑크톤이다. 네스호는 플랑크톤이 부족해 네시 같은 거대 생명체가 살기에 부적합하다는 가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졌다.

연구팀은 최첨단 홀로그래픽 카메라 위홀로캠(weeHoloCam)을 이용해 네스호를 관찰했다. 인공지능(AI)이 탑재된 홀로그래픽 카메라 위홀로캠은 수천 개의 미세한 수중 생물의 디지털 홀로그래픽 이미지를 생성하는 한편, AI를 이용해 종류를 빠르게 분류했다.

홀로그래픽 카메라가 잡은 네스호 플랑크톤 <사진=네스호 센터 공식 홈페이지>

위홀로캠을 네스호 수심 200m까지 내린 연구팀은 한차례 잠수만으로 수천 개의 미세한 수생생물이 담긴 홀로그래픽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다양한 모양의 플랑크톤이 확인돼 연구팀을 놀라게 했다.

수룡을 닮은 호수 괴물의 존재를 부정하는 학자들은 네스호에 플랑크톤이 부족해 네시는 고사하고 덩치 큰 수생생물들이 살기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해 왔다.

꽃다발을 닮은 네스호 플랑크톤 <사진=네스호 센터 공식 홈페이지>

애버딘대 수생생물 전문가 탕가벨 데바 박사는 "네스호는 다양한 유기질이 퇴적된 이탄이 흘러들어와 물이 탁하다. 때문에 촬영에 애를 먹을 것을 각오했지만 수심 200m에서 위홀로캠은 수많은 플랑크톤을 찍어왔다"고 말했다.

박사는 "홀로그램 카메라를 이용한 네스호의 연구는 이곳의 생물 다양성에 대한 추가적인 규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는 특히 에드워드 마운틴 경 등이 네시를 본격적으로 찾아 나선 지 90년을 맞는 해라 이번 연구 결과는 뜻깊다"고 자평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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