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해온 화성 탐사 미션 에스카페이드(ESCAPADE)의 일정이 최소 6개월 미뤄지면서 향후 진행 상황에 시선이 쏠렸다. '에스카페이드'는 탐사선 2대가 운용되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NASA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다음 달 13일로 예정됐던 화성 탐사 미션 '에스카페이드'의 실행 시기를 내년 봄 이후로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이 미션의 주체인 동명 탐사선은 'Escape and Plasma Acceleration and Dynamics Explores'의 약자다.
'에스카페이드' 미션의 주된 목적은 우주 날씨의 변화로부터 비행사나 탐사 장비를 보호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우주 날씨가 화성의 미약한 자기권에 주는 영향을 정밀 탐구한다. 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로켓 랩이 제작한 블루(Blue)와 골드(Gold) 탐사선이 화성을 동시에 돌면서 관측 활동을 전개한다.
두 탐사선을 탑재할 발사체는 뉴 글렌(New Glenn)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60)가 이끄는 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블루 오리진이 개발 중인 대형 로켓이다. NASA는 지난 5월 블루와 골드가 완성됐고 8월 발사 장소로 옮겨지면서 순조로운 진행을 낙관했지만 뉴 글렌 쪽에 차질이 생기면서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
NASA는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는 불과 2주 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에스카페이드'를 소개하는 영상을 게재해 미션이 임박했음을 알린 바 있다. NASA의 프로젝트 예고 영상이 대체로 그렇지만, '에스카페이드'는 SF 영화의 예고편처럼 화려해 우주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았다.
NASA 관계자는 "다양한 원인으로 로켓 발사가 지연되면 탐사선에 충전한 추진제를 꺼내야 할 수 있다"며 "이때 비용, 일정,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블루와 골드 탐사선은 아직 추진제를 충전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10월 13일 발사가 예정된 뉴 글렌은 보완할 점이 있고 10월이 되더라도 날씨 등 변수를 살펴봐야 한다"며 "우주 날씨가 비행사와 장비에 주는 영향을 아는 것은 보다 멀리 떨어진 천체 개발에 필수인 만큼 늦어도 내년 봄에는 미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