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의 곳곳을 손바닥처럼 들여다볼 수 있는 구글맵 덕분에 지름 15㎞ 규모의 운석 충돌구가 뒤늦게 발견됐다. 

운석 연구를 위한 국제단체 운석학회(The Meteoritical Society)는 1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캐나다 퀘벡 서부 마르살 호수 인근에서 지름 약 15㎞의 운석 충돌구가 새로 특정됐다고 발표했다.

이 운석 충돌구는 퀘벡 주에 사는 조엘 라폰테라는 남성이 구글맵을 보다 처음 확인했다. 캠핑을 떠날 계획으로 구글맵을 들여다보던 이 남성은 마르살 호수 인근에 원형으로 솟아오른 지형에 눈이 갔다.

구글맵을 통해 우연히 발견된 캐나다 퀘벡 마르살 호수 주변의 운석 충돌구 <사진=구글맵>

구글맵 캡처 사진을 유럽지구과학연구교육센터(CEREGE)에 보낸 남성은 운석 충돌구일 가능성이 크다는 답변을 받았다. CEREGE 지구물리학자 피에르 로셰트 연구원은 사진에 흥미를 느껴 아예 현장 조사에 나섰다.

피에르 연구원은 "학자들은 마르살 호수 옆을 빙 둘러싼 지형이 화산 쇄설물이 만든 다이아트림(diatreme)이라고 여겼다"며 "실제 조사해 보니 쇄설암은 거의 없고, 오히려 녹은 암석으로 만들어진 운석 충돌구의 전형적 특징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까지 해당 분화구에서는 운석 충돌구에서 흔히 나타나는 중력 이상은 없었다"며 "그렇다고 이곳이 크레이터가 아니라는 의미는 아니다. 적어도 이곳의 광물 샘플에서 규산염과 자철광, 황화물, 지르콘 등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형적인 운석 충돌구. 이와 달리 주변에 숲이나 호수가 있으면 특정이 어려워진다. <사진=pixabay>

중력 이상이란 한 지역의 질량 값이 일정하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운석 충돌로 지면이 엄청난 충격을 받아 암석이 강제로 내려앉은 지역에서 흔히 발생한다.
 
피에르 연구원은 "침식 정도로 미뤄 운석 충돌은 아마 4억5000만 년 전에서 3800만 년 전 사이일 것"이라며 "향후 이곳에서 중력 이상이 나타나고 운석 충돌구라는 것이 판명되면 퀘벡의 11번째 크레이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맵 검색이 계기가 돼 조사가 진행 중인 마르살 호수의 운석 충돌구는 지난달 개최된 2024 운석학회(METSOC 2024)에서 먼저 발표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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