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상공에서 미군 F-22 스텔스 전투기가 격추한 미확인 비행물체(UFO)의 이미지가 공개됐다. 한동안 캐나다 국방부가 비밀에 부친 이 사진은 최근 정보 공개 요청이 빗발쳐 18개월 만에야 베일을 벗었다.
문제의 이미지는 지난해 2월 12일 북아메리카항공우주방위군(NORAD, 미국과 캐나다의 공동 우주방위군)의 전투기들이 발진해 캐나다 북서부 끝 유콘 준주 상공에서 마주한 의문의 비행물체를 담았다. 말굽 편자와 비슷하게 생긴 이 물체는 미군의 F-22가 떨어뜨렸다.
NORAD에 따르면, 당시 출격한 전투기들은 한동안 비행물체를 감시했다. 사령부로부터 격추 명령을 받은 미군 F-22 전투기가 미사일을 발사했고 해당 비행물체는 격추됐다.
당시 비행물체를 담은 사진은 공개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원래 NORAD의 작전 상황은 며칠 만에 일반에 공개돼 왔는데, 이번 사진은 무려 1년 6개월이나 지난 시점에서 일반에 풀렸다.
일부에서는 쥐스탱 트뤼도(53) 캐나다 총리를 비롯한 고위급 관계자들이 땅에 떨어진 물체의 잔해를 회수, 분석하는 과정에서 사진을 비밀에 부칠 결심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해 2월 12일 비행물체 격추 사실과 잔해의 회수 및 분석 예고를 X를 통해 직접 알린 바 있다.
사진 속의 물체가 정말 UFO인지 역시 관심사다. NORAD에 따르면 당시 유콘 준주를 비행하던 비행물체는 원통형이었다. 상부 4분의 1은 금속제로 보였고 나머지는 흰색이었다. 그 아래 약 6m의 줄이 늘어졌고 의문의 물체가 매달렸다.
NORAD에 정보 공개를 요청한 익명의 제보자는 "이미지는 2023년 2월 14일 내부에서 배포됐으며, 그다음 날 일반 공개가 승인됐다"며 "이 결정이 어떤 이유로 갑자기 뒤집혔다. 여기에 미국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18개월 지나 공개된 이미지는 상당 부분 수정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국가 안보 전문가 이안 보이드는 "미국과 캐나다가 결과적으로 자국 영공 내에 침입한 비행물체의 정체를 여태 특정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양국 국방에 구멍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를 숨기기 위해서 정보 공개를 미뤄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