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약 6광년 떨어진 적색왜성 바너드 별(Barnard's Star)에서 새로운 외계행성이 발견됐다. 바너드 별은 쌍성을 이루지 않은 단일 항성으로는 태양에 가장 가까운 천체로 알려져 있다.
스페인 카나리아 천체물리학연구소(IAC) 외계행성 연구팀은 뱀주인자리 방향으로 약 6광년 떨어진 바너드 별의 조사 과정에서 외계행성 바너드 b(Barnard b)를 확인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바너드 b의 질량은 지구의 약 0.37배로 추측된다. 주성 바너드 별을 약 3.15일 주기로 공전하며, 두 천체의 거리는 약 0.023천문단위(약 345만㎞)로 계산됐다. 바너드 별의 표면 온도는 태양의 절반 정도인 약 2900℃다. 바너드 b는 해비터블 존 안쪽에 위치하며, 표면 온도는 약 125℃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유럽남천천문대(ESO)가 운영하는 칠레 파라날 천문대의 초대형망원경(VLT)에 설치된 분광기 에스프레소(ESPRESSO)를 사용해 4년간 얻은 총 156건의 데이터 세트를 시선속도법으로 분석했다.
조사 관계자는 "에스프레소의 데이터 세트에 따르면 바너드 별에는 바너드 b 외에 공전주기가 각각 2.34일과 4.12일, 6.34일인 외계행성 3개가 더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 가설을 확인하려면 에스프레소에 의한 추가 관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너드 항성계에 대한 외계행성 연구는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2018년 최소 질량이 지구의 약 3.2배, 공전 주기가 약 233일로 보이는 외계행성(당시 명칭도 바너드 b)의 존재 가능성이 떠올랐지만 바너드 별의 활동이 야기한 일시적인 신호로 확인되면서 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바너드 별은 지구에서 가까운 단일 항성이라는 점에서 직접 관측이 추진 중인 천체이기도 하다. 영국행성간학회(BIS)는 효율적인 핵융합 반응로를 만들고 그 추진력으로 광속의 약 10%를 구현하는 다이달로스 계획의 목표물로 바너드 별을 지목했다. 핵융합 반응로 제작이 가능해질 경우 바너드 별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60년으로 추측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