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액션 스타 청룽(70)이 애지중지 키운 장남 팡쭈밍(방조명, 42)이 대마초 파동으로 한때 사망설이 나돌았던 과거를 돌아봤다.

방조명은 최근 방송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운 끝에 겨우 신작 영화를 선보인 사연을 털어놨다.

방조명이 첫 연출한 영화 '증경상애적아문(Good Night Beijing)'은 2021년 12월 중국 극장에 겨우 개봉했다. 대만 스타 진백림(41)과 곽채결(38)이 남녀 주연을 맡은 '증경상애적아문'은 방조명의 부친 성룡과 셰팅펑(사정봉, 44), 쩡즈웨이(증지위, 72) 등 초호화 출연진을 자랑한다.

성룡(왼쪽)과 장남 방조명 <사진=영화 '퇴마 포송령: 천녀유혼전' 스틸·방조명 인스타그램>

이 영화는 사실 방조명의 전과 탓에 휴지조각이 될 뻔했다. 방조명은 2014년 8월 대마를 불법 소지하고 흡입한 사실이 발각돼 베이징 공안국에 체포됐다. 대만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유명해진 청춘 스타 커징텅(가진동, 33)도 같이 붙잡혀 충격을 줬다.

성룡은 아들 구명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아버지 성룡 덕에 겨우 중형을 면한 방조명은 연출자로 진로를 틀어 재기를 노렸다. 2017년 11월 영화 '북경만9조5(北京晩9朝5)'를 크랭크인하고 이듬해 개봉하려 했지만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대마 전과 때문이었다.

방조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증경상애적아문'의 제목 및 포스터 변천사 <사진=영화 '북경만9조5' '북경애정도감' '증경상애적아문' 공식 포스터>

2020년 2월 개봉을 확정한 이 작품은 다시 중국 심의기관의 퇴짜를 맞았다. 어렵사리 그해 크리스마스로 공개 일자를 잡았으나 이마저 무산됐다. '북경애정도감'으로 제목을 바꾼 영화는 2021년 3월 개봉하려다 때마침 시진핑 정부의 연예인 단속이 강화되면서 훗날을 기약해야 했다.

결국 제작진은 영화 제목을 '증경상애적아문'으로 다시 바꿨다. 이번에는 감독 방조명의 이름을 포스터와 영화에서 아예 빼고 조감독 장소뢰(67)의 작품처럼 꾸몄다. 중국 정부는 그제야 허가를 내줬다.

한편 일부 팬들은 성룡이 방조명의 구명을 위해 친중국 인사로 돌아섰다는 설을 여전히 제기한다. 성룡은 한때 배우 매염방 등과 함께 거리로 나가 민주화를 외치는 대학생들의 지지 선언을 했던 인물이다. 다만 성룡이 공산당에 가입한 것이 이미 1997년이라는 점에서 친중국 행보와 아들의 구명이 별개라는 의견도 많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